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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미소 속에 숨은 남태평양

김형준 0 755
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머리 숙여 인사해도 인사한 것이 아니다.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입히곤 뻔뻔히 웃는 것이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런 사람의 모습은 우습기도 하고 가증스럽기도 하다.
참으려 애쓰는 얼굴에 분노도, 실망도 그릴 수가 없다.

본래 그런 사람이니까.

체념하는 법을 배운 것일까.
어차피 바뀌지 않을 나쁜 습관을 지닌 사람에게 뭘 바라랴.

어느날 새벽 갑작스런 깨달음이 오지 않는 한 바뀌지 않으리.
어쩔 수 없이 말없이 동일한 시간과 공간을 나누지 않을 수 없다.
비켜 갈 수 있다면 다신 보지 않겠지만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그저 묵인해야 하리라.

가까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거리를 두고, 시간을 두어라.
자신이 목적하는 것에 충실해야지 작은 가지들에 상처 입을 필요가 없겠다.

무례한 자는 무례하게 살다 갈게고,
이기적인 자는 또한 그렇게 지내다 여행을 끝낼 것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자들과 친해야지.
서로 나눌 수 있는 이들과 공동체를 이루도록 노력하라.

싸움은 그다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전혀 변화의 물결이 감지될 수 없을 때에는.

차라리 침묵으로 말하고,
미소로 큰 거리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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