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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철(사 철)

정영숙 1 990
네 철





                              정영숙


                  *봄*






    봄물 흐르니 숨어있던 뫼. 하늘. 풀. 나무


    숨 쉬는 것들  짝짜궁 짝짜궁


    기운 보송보송 


    더 짝짜궁 짝짜궁.


     






                  *여름*






    햇살 쏟아지니 아이들


    홀랑 벗고 풍덩풍덩


    땡볕에 데어 쿵쾅쿵쾅 몸부림치는 하늘에


    숨겨 논 허물을 내 놓고 엎드려 빈다.


 


                  *가을*






      가을한들 찬 열매의 무리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이뫼저뫼에 타는 마지막 불꽃


      마음을 꼬드기며 오라하네


      불꽃만도 내 마음 흔드는데


      달빛마저 왜 그러는지!






                  *겨울* 






      솜이불 온 누리를 덮었다.


      깨끗하다. 없다 아무것도.


      그렇게 나부대든 것들이 없다


      아무것도 없이 다 준 나무들


      맨 몸으로 서있다.
1 Comments
이원일 2008.03.27 10:51  
정영숙선생님.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지난번 제글 1471번에 댓글 달아주셨는데...처음이라 낯이 설어서 내외를 했습니다. 이 카테고리도 차츰 익숙하여져서 두루 살펴보던중 선생님의 시 /네철/을 음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1477 /동반자/라고 제 게시물을 새로 올렸는데 저는 그림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여드립니다. 선생님 시와 제 그림이 한 짝이 되고 노래가 한 짝이 되어지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훌륭한 글을 자주 대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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