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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오는 길을 들으며

나무 4 792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 가고
열려진 방문으로 보이는 풍경이란, 미친년 집나간 집 같습니다.
어제 신었던 양말 한짝은 이불 밑에 숨겨져 있고 ,다른 한짝은 어디 있는지, 어제 오늘 신문은 빳빳한 고급 광고지 수십장과 함께  거실과 방 바닥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고, 벗어논 와이셔츠는 오늘 아침 머리감은 수건에 덮여 목욕탕 문 앞에 찌그러진채 버려지고,, 새로 세탁한 양복 덮개 얇은 비닐 봉지는 날려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고, 식탁과 테이블과 책장틈엔 학교에서 보내온 갖가지 안내장, 신청서들이 두서너장씩 , 베란다 창구석엔 온갖 종이쓰레기들로 베란다를 다 차지 하고, 새로 꺼낸 쓰레기 봉투가 이틀새로 비닐봉투 과자봉투 쓰레기들로 벌써 풍선만하고, .........
세탁기 앞에 쌓인 빨래감들, 매일 빠는 것 같아도  끝없이 쌓이는 빨랫감들,강으로 흘러들어간 더러운물과 세제는 다시 우리을 주둥이로 콸콸 흘러들테고,  인간들은 병들고, 지구상에 인간만이 유일하게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존재라더니, 다음생에는 부끄러운 인간으로 태어나지 말아야지.

쓰레기 속에 내가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속이 터질것 같았습니다. 보이는 쓰레기들만으로도 이렇게 사람을 질리게 하는데 보이지 않는 우리 인간들 마음속 쓰레기는 과연 어떨까요.
맑은 아침, 햇빛 쏟아지는 아름다운 아침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좋은 음악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늘아침 저는 님이 오는길을 듣고 있습니다.
님이 오는길. 봄바람에 내 마음을 실려 둥둥 떠나니며 세상을 떠돌고 싶네요.
모든것 잊어버리라고 , 별것 아니라고, 그냥 그렇게 살라고,
님이 오는길 이라는 음악이 위로를 해 줍니다.

4 Comments
톰돌이 2004.04.08 11:26  
  그 와중에 음악을 찾아 마음을 다스리는
귀한시간을 소유한 님은 참 지혜로우십니다
그  순간에 주저앉아 시간만 보내는 사람이 더 많지요 ㅎㅎㅎ
아까 2004.04.08 17:33  
  나무님.
하루 한번은 청소하시죠?
저는요.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해요.
그것도 힘들면 때로는 건너뛸 때도 있어요.
때로는 이런 생각을 해요.
이렇게 해 놓고도 그냥 살아갈 수 있는 우리는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해놓고선 웃어요.
그러다보니 저희 집은 나무님의 집과는 비교도 안 돼요.
맨날 돼지 우리처럼 해 놓고 사는 제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저를 보고 기쁘게 사세요.
음악친구♬ 2004.04.09 00:57  
  저두요~
누가 우리 집 온다고 하면 겁이 덜컥나요
물론 청소 때문이죠
지난 일요일 초등학교 친구들 왔었는데 3~4일은 청소만 했어요
그것도 다 못해서 왠만한 것들은 안방에 쑤셔좋고 문을 잠궈 버렸어요
혹시나 열어 볼까봐~ㅎㅎ~
아까님 보실때 저도 함께 보고 기쁘게 사세요
^.^
동심초 2004.04.09 11:11  
  쓰레기 같은 주변 환경 속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생각의 전환을 하시고 힘을 얻으시는 나무님!
 음악이 나무님에게 인생을  지혜롭게 바라볼수 있는 힘을 주니
 역시 음악은 좋은 것이야~~~~~~~~
우리 앞에 놓인 삶이 우리를 짜증나고 맥빠지게 한다 할지라도
 내마음의 노래때문에 힘을 낼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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