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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첩

산처녀 7 972
빛바랜 사진첩

조 성 례


흘러간 세월을 여니
어머니가 해맑은 웃음을
웃으며 다가선다
가녀린 몸매에
부러질 것 같은 허리
흰 옥양목 앞치마 두르고 .

연년생으로 나은 여러 자식
돌보랴 주사 심한
남편의 뒷바라지 하랴
하루도 펺한 날이 없던 어머니

그래도 항상 미소 잃지 않고
고은 웃음 웃으며
역정 심한 시할머니의 간병하랴
참으로 고달픈 나날이지만

딸부자 우리 집 담장너머 웃음이
하하 부대라는 이름 얻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 불러
다친 마음 달래니
그 마음속 보이질 않아

어머니 이름은 여장부였다
어려운 일 닥칠 때마다
의연한 웃음으로 이겨 내고
불우한 이웃 내 몸 같이 보살피고

세월이 흘러 여장부 등 굽은
노인 되여서도 줄줄 한 넝쿨을
바라보며 여전히 웃음 잃지 않더니
이제 빛 바 랜 사진첩의 여인으로
아름다움을 전 한 다

7 Comments
2005.09.23 15:07  
 
어머니 그리워하는 마음이 듬뿍담아있는 글..
마음이 찡합니다.
건강하시던 친정 아버님이 입원하셨다가 오늘 퇴원하셨는데 딸노릇못한 마음 음악으로 위로받고져 들어왔는데..
구절 구절 그리움이 묻어있는글 보면서 여러모양으로 부모님 생각을 하게하는군요!
고맙습니다~!
장미숙 2005.09.24 12:31  
  산처녀 형님!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
이리도 깊으시니 효녀이십니다.
그리운 마음이야 어이 끊기리이까~
아버님의 건강이 어서 회복되시길 빕니다.
산처녀 2005.09.25 00:03  
  별님 아버님이 펺치 않으셨군요 .
언제나 우리는 모자를수 밖에 없고 후회하다 보면 늦고 그럽니다 .
어서 아버님이 쾌차 하시길 빕니다 .
장미숙님  이제 가을입니다
아름다운 시 많이 낳으시길 빕니다
바 위 2005.09.25 14:25  
  선생님 ...

추억의 사진 첩 양반이지요...
마루 방문앞 걸린 사진 가꾸
안방 창문 윗벽 차리하던 추억...
그 져  좋으네요...

목도 강 나룻배 끈긴지도
반세기 가깝겠네요...
궁금하요 원제 끊긴 깁니까 ?

늘 고맙습니다 !!!
정은엔지 2005.09.29 20:34  
  만날수 없는 어머님을 그리는 마음이
가슴 절절히 흐르고 있네요.

우지니 2005.10.02 00:55  
  가을하늘이 너무 고와도 어머니 생각
뭉게구름이 아름답게 떠 다녀도 어머니생각
가을비 속에 낙엽이 곱게 물들어도  어머니 생각

마음속에 어머니생각으로 가득하여
비오는 날 가만히 꺼내 본 빛바랜 어머니 모습에
우리 산처녀마음을 또 울렸나 보다
산처녀 2005.10.06 10:08  
  가을이 무르익고 노란 홍색의 복숭아가 익어가니 .
복숭아의 거플을 벗기면서 유난히도 즐기시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 다시 한번 목이 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