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회상.
나는 생전에 할아버지를 직접 뵌 적이 없다.
그분이 너무 일찍 저 세상으로 돌아 가셨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된 가족사진만 모아 놓은 앨범에서 겨우 몇장의 흑백사진으로만 그분을 만날 수 있었다.
외소한 키에 검게 탄 얼굴.
흰 고의적삼을 둘둘 말아서 집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 속에 그분은 그렇게 서 계셨다.
웃는 인상도 아니시고 그렇다고 인상을 찌그리시지 않으시고
무표정한 얼굴로 광대뼈가 유난히 높게 보여서 첫눈에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왜 이리 일찍 돌아 가셨을까?
아버지까지 일찍 돌아가시고 난 어머니로부터 할아버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대충 듣게 되는데....
그분은 소문난 동네 소리꾼이라고 한다.
그것도 꽃가마위에 올라타서 망자의 저승길을 편히 가라고 노래하고
꽃상여를 매고가는 장정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혹은 유족들의 슬픔을 더 구구절절 자극하기도 하여 답답한 가슴의 맺힌 타래를 풀어주고
앞으로 살아 갈 일에 대한 막막한 것도 생전에 못다한 효도에 대한 한과 설움의 눈물보따리를 대신 풀어주고 고인을 먼저 보낸 안타까움을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넘아 갈 듯 애절하게 불러주시고 막걸리 실컷 얻어 마시고 돼지고기 안주 맘껏 얻어 드시고
기분 좋게 비틀비틀 팔자걸음으로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 오시다가 그만 다리를 헛디뎌서 다리 밑으로 낙상하여
그 길로 저승길로 황천길로 바로 가셨다고 하신다.
그 작은 체구로
상여 위에 한손으로는 세끼줄 굳게 부여 잡고 한 손에는 딸랑딸랑 종소리 울리며
소리높여 노래 부르시는 모습을 이제 난 상상으로나 해 볼 수 밖에 없다.
내 몸에는 아마 그런 그 분의 그런 피가 조금은 흐르고 있나보다.
지금은 사라진 꽃상여.
그 꽃상여가 사라지며 상여 소리꾼도 더불어 사라졌다.
이제가면 언제오나~~~(소리꾼)
어야,디야~~(상여꾼)
그분이 너무 일찍 저 세상으로 돌아 가셨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된 가족사진만 모아 놓은 앨범에서 겨우 몇장의 흑백사진으로만 그분을 만날 수 있었다.
외소한 키에 검게 탄 얼굴.
흰 고의적삼을 둘둘 말아서 집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 속에 그분은 그렇게 서 계셨다.
웃는 인상도 아니시고 그렇다고 인상을 찌그리시지 않으시고
무표정한 얼굴로 광대뼈가 유난히 높게 보여서 첫눈에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왜 이리 일찍 돌아 가셨을까?
아버지까지 일찍 돌아가시고 난 어머니로부터 할아버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대충 듣게 되는데....
그분은 소문난 동네 소리꾼이라고 한다.
그것도 꽃가마위에 올라타서 망자의 저승길을 편히 가라고 노래하고
꽃상여를 매고가는 장정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혹은 유족들의 슬픔을 더 구구절절 자극하기도 하여 답답한 가슴의 맺힌 타래를 풀어주고
앞으로 살아 갈 일에 대한 막막한 것도 생전에 못다한 효도에 대한 한과 설움의 눈물보따리를 대신 풀어주고 고인을 먼저 보낸 안타까움을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넘아 갈 듯 애절하게 불러주시고 막걸리 실컷 얻어 마시고 돼지고기 안주 맘껏 얻어 드시고
기분 좋게 비틀비틀 팔자걸음으로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 오시다가 그만 다리를 헛디뎌서 다리 밑으로 낙상하여
그 길로 저승길로 황천길로 바로 가셨다고 하신다.
그 작은 체구로
상여 위에 한손으로는 세끼줄 굳게 부여 잡고 한 손에는 딸랑딸랑 종소리 울리며
소리높여 노래 부르시는 모습을 이제 난 상상으로나 해 볼 수 밖에 없다.
내 몸에는 아마 그런 그 분의 그런 피가 조금은 흐르고 있나보다.
지금은 사라진 꽃상여.
그 꽃상여가 사라지며 상여 소리꾼도 더불어 사라졌다.
이제가면 언제오나~~~(소리꾼)
어야,디야~~(상여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