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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을 맡으며

강봉환 1 913
난향을 맡으며

松花 강 봉환

가녀린 여인의 기다란 옷깃마냥
길게 늘어진 한 줄기의 난 잎,

곱게 차려입은 한복을
여인의 고혹한 자태로 뽐내듯
단아한 모습과도 같이,
일필휘지하는 선비의 손결마냥

멋스럽게 피어오른 백화소심
찢어진 툇마루 창문 틈새로
멀리만 퍼져가는 그윽한 소심 향

따사로이 비추이는 햇살에
봄눈은 어느새 녹아 없어지고
먼 산의 아지랑이, 들려오는 풀피리
계절의 변화는 느껴져 오는데

캐캐 묵은 툇마루 난간에도
한 줄기 햇살은 기다랗게 비추이며
난향에 취한 시인의 마음 또한
어느덧 봄기운으로 완연 하구나
1 Comments
자 연 2007.02.11 00:00  
  새 봄날 이산저산 송화가루 바람난날

이 저봄  아지랑이 웃음소리 좋더라니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법문미소 빙그레


난향 좋네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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