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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가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김형준 4 972
사랑 한 번 안 해본 사람도 있을까.
파란 사과 처럼 풋풋한 짝사랑에서 부터
너무도 진한 석류색 사랑까지 아니 진한 분홍색 사랑까지
우리 삶에 몇 번씩 통과의례처럼 사랑이 찾아든다.
그러한 사랑이 처음 왔을 때의 흥분감을 기억하고 있는가.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그 사랑의 감정에 완전히 사로잡혀
다른 것들에 대해,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할 수 없었던 그 순간.

너무나 강렬하게 나의 가슴을 움켜잡고 놓아주지 않던 사랑의 움켜쥠, 하모니 하모니.......

영원토록 지속되었으면, 최소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있어주었으면 하던 그 사랑.
너무도 좋아하기에, 너무도 소중하기에 우린 그만 방어망을 다 열어놓고 만다.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오는 큐피드의 화살들. 피투성이가 된다.
너무도 가까이 있다보니 너무도 쉽게 멀어진다.
차라리 기대를 조금만 덜 하는 건데. 차라리 조금만 마음을 덜 주었으면 됐을텐데.
아쉬움이 눈사태처럼 내 위로 급습한다. 바다에서 쳐들어 오는 강력한 해일처럼.

허나 그러한 깊은, 강한, 진한 사랑의 순간이 있었기에 삶은 살 만한 것이 아닐까.
그만큼 깊이, 그만큼 따스하게, 그만큼 아련하게 추억할 만한 것이 또 있을까.

그저 뜻뜨미지근한 사랑만을 했었다면, 그저 계산적인 애정만을 교환했었다면
과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나의 가슴에, 시인의 시에, 작곡가의 음악에 깊이 배였을까.

짧은 순간 사랑했더라도 순수와 진실의 결정체을 창조했었다면
최소한 그 순간만이라도 아무런 후회도 아무런 아쉬움도 없었다면
그것은 진정 영원으로 남을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었을까.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길게 지속되어서 그리도 오래 회자되는 걸까.
춘향의 사랑은 계급과 시공을 초월하고 생명을 걸었기에 지금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건 아닐까.

거리로 나가자, 산으로 가자, 여행을 떠나자 사랑이란 멋진 파랑새를 찾으러.
그 파랑새가 내 마음에 내 삶에 깊이 찾아들지 않을망정
그저 만날 수만 있다면 그저 느낄 수만 있다면 셀 수 없는 샘 솟는 기쁨을 가져오리라.
남들에게는 노랑색으로, 흰색으로, 주황색이란 현실로만 보일지라도
내게 파랑색의 새로 기적의 생명체로 찾아들면 아낌없이, 변함없이, 방어벽 무너뜨리고 맞이하자.

사랑은 계산하며 빠져드는 샘물이 아니다.
사랑은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수학적으로 답을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자연이다.
사랑은 감성이다.
사랑은 갑작스레 찾아오는 나그네이다.

아, 내 사랑!
아, 내 소망!
아, 내 기쁨!

그래 이제 다시 자리를 박차고, 실망의 기운을 접고 사랑이란 파랑새를 찾아 떠나자.
내 사랑, 내 순수한 사랑, 내 화산꽃 같은 사랑의 파랑새 한 마리 만나면
이 세상, 이 우주 다 변하리.

보다 아름다운 세상으로
보다 정돈된 우주로
보다 살만한 인간의 공동체로

하나의 완전한 노래가 되리라.
하나의 변치않는 동그란 원이 되리라.
불러도 굴러도 지치지 않는 사랑의 노래와 둥근 원이 만나는 그 완성점.
4 Comments
홍양표 2006.02.13 22:04  
  결국 영원,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인간 공동체로
원, 돌아오는 원
파도같이 밀려오는 강열한 이성의 사랑이
인류공동체의 영원한 사랑으로 가야되겠지요.
파랑새 찾으러 멀리?
그래요 멀리
바로 곁에
그래요 바로 곁에
내 마음안에
그래요 내 마음안에
김형준 2006.02.14 12:31  
  홍교수님!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우주적 사랑
그 사랑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나눌 수만 있다면
보다 더한 기쁨은, 행복은 없겠지요.
DNA가 어우러진 깊고 깊은 사랑.
파랑새는 우리에게 싸우지 말고, 화내지 말고,
질투하지 말고 다정한, 따스한 사랑 노래를 하라네요.
사랑노래 2006.02.17 23:24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 넘쳐
남을 사랑하게 되고

진정 남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 되돌아와
나를 사랑하게 되니

온 우주는
사랑으로 가득하네!

사랑은 기쁨이요.
사랑은 생명이요.
사랑은 축복이요.
사랑은 빛이요.
사랑은 길이로다.

 
김형준 2006.02.18 12:26  
  사랑노래님!
사랑이란 참 신비하고 소중한 것이지요.
날 사랑 날 사랑 하다보면 못난이가 되지만
남 사랑 남 사랑 하다보면 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네요.
사랑이 넘쳐나면 내 삶이 행복해지고, 다른 이들도 기뻐하고
나누다보면 기쁘고, 복받으니 생명의 빛이 넘쳐서
보다 밝고 환한 길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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