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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가빈 5 784
가을비


천둥번개 요란하던
여름의 시련을 잊었습니다
다혈질 여름과 작별한 후
속 깊이 풍요로운
9월의 손을 쥡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시를 쓰는 내 곁에
가을이 앉아 있습니다.
언제 왔느냐
물어 봐도 대답도 없이
기다렸느냐는 인사도 없이

가을비가 은은한
말발굽 소리를 몰고 옵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말발굽 소리가
엽록소 가득 찬 심장을
빨갛게 물들이며
나를 적십니다.


2006.08.29 가빈 김영옥


5 Comments
가빈 2006.09.02 22:06  
  참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오늘 권선옥 샘 전화받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왔지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자 연 2006.09.03 12:10  
  채근담 속 같으신 시 맞을 주셨네요

이 가을 다르듯이 이 아침 다릅니다

차분한 목소리 맑아 이슬같은 외침 要


바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세라피나 2006.09.03 13:52  
  시인님들의 팬 끝으로  가을을  불러 오는 소리 가득합니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한아름  품어 안고
*가을 앓이*를  시작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송인자 2006.09.04 09:04  
  가빈선생님// "엽록소 가득 찬 심장을
                    빨갛게 물들이며
                    나를 적십니다"
정말 소리없이 다가오는 가을이 느껴집니다. ^^
가빈 2006.09.09 21:25  
  자연님! 환영해주시고 반가이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세라피나님! 가을이 성큼 창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송인자님! 소리없이 다가온 가을이 싸늘하게 몸 속으로 들어와 우리 심장도
단풍처럼 곱게 물들이나봅니다.

좋은 글로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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