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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변에 서다

안재동 2 869
* 템스강변에 서다 * / 안재동


늦봄 어느 맑은 날,
템스강변에 나는 섰었네
한국이며 세계 각국 TV 앵커나 기자들
영국에만 오면 바바리코트 옷깃 여미고선
리포트를 한다던 그곳

중국 황허강물이 황토색이라지만
템스강물도 그렇단 건 그때야 알았네
어디에서 와 어디로 흘러가는 물이어서
그런지 굳이 알 바 아녔으나 불현듯
한강물이 그리워졌네

한강보다 훨씬 폭 좁고 물빛도 탁하건만
템스강, 세계 역사의 큰 물줄기요
영국민의 크나큰 자랑거리 아닐 수 없으리니
나라의 심장이요 동맥이기도 하리
하지만 나는야, 잠깐 그곳에 서 있었건만
불현듯 한강이 눈에 아른거리며 그리워졌네
그러면서 자랑스러워지기 시작했네

템스라는 세계적 유명 브랜드,
하지만 한이라는 상품도 얼마나 가치롭고
사랑스런 것인지
그 자리에선 금방 느낄 수 있었네

한강변처럼 으레 다섯 개 열 개씩
낚싯대 걸어두고선 여유롭게 강변에 누워
낮잠 즐기는 낚시꾼들도
한강 둔치의 넓은 체육시설이며
생태공원 같은 것들도
윈드서퍼나 보트플레이어들도 거기선
아무리 둘러봐도 찾아보기 어려웠네

한민족이여, 누구든 영국에 가면
템스강변에 서보소서
잔잔하지만 역동적인 역사의 혈류를 바라보소서
그리하면 필시 한강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이 쉴 새 없이 두방망이질하리니
잠시 잊고 지내던,
그대의 연인 앞에서처럼

2 Comments
송인자 2007.07.04 10:38  
  안재동선생님
흐르는 탬즈강을 보시며....
가슴 속에 용솟음치던 애국이 환히 그려집니다.
건필하십시오.^^
안재동 2007.07.08 23:09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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