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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축제에 간다기에

바다 2 775
시인의 축제에 간다기에

                바다/박원자

그대가 시인의 축제에 간다기에
은근슬쩍 부러워 그를 찾았네
청석교 아래 실개천이 흐르고
무스랑이 뒷산엔 아지랑이 아롱아롱

산너머 철길엔 기적소리 울리고
댕기머리 어린 소년들 사방치기에
부러운 듯 바라보는 생원 한 사람
열두 살 혼례 사랑이 뭔지 알았을까

샘물처럼 솟아나는 그의 비단언어는
한시대의 거장이 되어 무르익는데
전쟁은 그를 어디론가 감춰버리고
북으로 갔다고 채워둔 무거운 족쇄
유유히 흐른 세월에 풀려버렸네

반세기 지나 벌인 이산가족 찾기
남에서도 북에서도 그리운 아버지
아버지는 간 데 없고 향수로 환생한 그가
고향 마을에서 축제 한마당 벌이누나
뭇 사람들 잃었던 가슴을 찾아주는구나

(2004.5.15)

 이 글은 2004년 5월 15일  별헤아림님께서
정지용시인의 축제에 간다기에
인터넷에서 시인을 만나보고 쓴 글인데
오늘 권선옥 시인께서 문학기행을 하고 글을 올리셨기에
기억이 나서 꺼냈습니다.
2 Comments
별헤아림 2006.03.19 14:42  
  12세에 동갑인 송재숙 씨와 결혼.
'좋았겠다'..ㅎ.ㅎ...아닌가?...ㅎ.
바다 2006.03.19 14:54  
  ㅎㅎ
그래요
좋았겠네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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