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장미숙 (211.♡.36.209) 회원문단 3 996 2005.06.19 12:05 치자 꽃 - 장미숙 새벽 녘 창 밖에서 달이 하얀데 소리 없는 문틈으로 손을 당기는 요정 정념의 향기 찰라 일 줄이야 달빛에 추스리지 못하는 꽃잎 분분히 풀어놓고 남은 몇 잎도 햇살에 마저 떨굴 여린 옆모습 떠나기 전 한 번 보고싶다던 반달 닮은 그 아이도 쪽문 밖에서 두 볼엔 별을 달고 치자 꽃 하얀 이로 웃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