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나무

박미애 0 900
1091088481134_1123.jpg


나무


아무리 서러워도
혼자 서자
기댈 어깨가 될지언정
기대지는 말자

여름이라 일컫는 날
모두가 무거운 것을 벗고
가벼움만을 선택하는 땅에서
버려진 짐마져 머리에 이고 살자
이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나를 서게 하는 것은
그 땅임을 잊지 말자

푸르러 구별할 수 없던 젊음이 가면
가을은 색채의 시상대
다르다는 것이 존귀로운 날이여

아무리 아까워도
떼어 주자
한잎두잎 내어 줄지언정
더 가지지 말자

♣ 박미애 2004 7 29



1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