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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와 현진이

조성재 12 872

 
민희와 현진이는 ○○초등학교에 다닙니다.
두 어린이는 단짝입니다.
민희가 방송국 동요대회에 나갔을때 현진이는 응원석에 있었습니다.
민희가 불렀던 ○○초등학교 교가가 잠시 방송에서 소개되었을때
응원석에 있던 현진이는 귀여운 입을 짜악 짜악 벌리면서 따라 불렀습니다.
방송카메라맨은 그러한 귀엽고 깜찍한 현진이의 모습을 용케도 잡아내었습니다.
방송에 비친 현진이의 그 천진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미소를 머금었었습니다.

그러나 신록이 태양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오월 어느날,
전 국민이 경악했던 그 사건사고 이후로 현진이는 엄마 없이 아빠와 남동생과 함께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충격과 슬픔, 두려움과 분노...
어린 마음에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 현진이가 지난주 토요일 저녁에 세종문화회관엘 왔습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원인 민희가 정기연주회에 출연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왔습니다.
예쁘고 야무진 모습이었습니다.
아직은 슬픔을 머금고 있는듯한 커다란 눈...
오른쪽 윗니의 귀여운 덧니가 웃을때마다 살짝 보이곤 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뒷뜰의 잔디밭 위에서 민희랑 단둘이 사진을 찍을때
어느새 현진이는 제 왼쪽 어깨위에 올라가 장난스레 히히히~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민희랑 민희 동생 태현이랑 현진이랑 함께 사진 찍을때는 손가락으로 브이(V)자도
만들어 보였습니다.

현진이는 분명 슬픔을 이길 것입니다.
기쁨으로 슬픔을 이길 것입니다.
웃음으로 슬픔을 이길 것입니다.

현진이는 민희처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원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번 가을쯤에는 현진이가 민희랑 나란히 합창단 정기연주회에 서서
노래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현진이와 저를 동시에 초대한 민희의 마음이 미소만큼이나 참 예쁩니다.
민희와 현진이... 현진이와 민희... 영원한 친구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함께 웃기도 하고, 함께 울기도 하면서...
서로 기대고 서로 짐을 나눠지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민희, 현진이 화이팅 !
 


 ♧ 현진이 어머니는 한 달전 모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소방안전훈련에 학부모로 참가하였다가
고가사다리차 기계 결함으로 24m 높이에서 추락하여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그 현장에는 4학년 어린 딸 현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 어린 가슴의 상처를 어떻게 합니까...





           

12 Comments
해야로비 2007.06.21 09:27  
  저 예쁜얼굴에....예쁜미소가 사라지지 않고...잘 자랄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현진이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노을 2007.06.21 09:45  
  뉴스를 보고 아프던 마음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현진이의 천진하고 예쁜 모습을 보며
맛보는 아픔이 훨씬 크네요.
너무 일찍 겪은 상실감과 커다란 슬픔을 딛고 현진이가 잘 자라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아름다운 노래가 큰 도움이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내마노 가족들이 모두 현진이의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노을 2007.06.21 09:56  
  너무 관심을 보이면 오히려 나쁠까요?
이번 25일 모임에 현진이를 초대하면 어떨까 싶어서요.
사랑과 격려를 전하고 싶고
그냥 한 번 안아주고 싶어서요.
오경일 2007.06.21 10:28  
  노을님 생각이 좋으시네요.
현진이 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세상을 이길 힘이 되겠네요.
음악친구♬ 2007.06.21 12:34  
  현진이만 좋으면 7월 7일 꼬스트홀 연주회에 현진이 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박성숙 2007.06.21 15:07  
  현진이가 밝은 모습으로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산처녀 2007.06.21 21:24  
  너무나 놀랍고 또 슬펐던
그 뉴스의 주인공 어린이군요.
저 천진한 얼굴에 슬픔이 깃들게 되어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노을님의 말씀에 저도 동감입니다
송월당 2007.06.21 21:37  
  조성재 목사님 세상이 놀랐던 이야기의 주인공 소개를 해주시니
너무나 가슴 아프고 발랄한 현진이의 모습을 보니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솟는군요.
노을님 말씀도 고맙고 음악 친구님의 배려도 감사하군요.
25일,아니면 7월 7일 만나게 되기 바라며 현진이의 꿈인
서울시 소년 소녀 합창단원이 되기 기원 하겠어요.
규방아씨(민수욱) 2007.06.21 23:00  
  지금의 예쁜마음 영원히 변치 않고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또 내일도 모레도
두 소녀의 마음이 영원하길 기도합니다
언제나 내곁엔 항상 내편인 친구가 있다는것
그것만큼 큰 재산은 없을테니까요..
두소녀의 영혼이여 맑고 밝게 영원하길...^^
조성재 2007.06.21 23:50  
  여러분, 감사합니다 !
귀한 말씀들 꼭 현진이에게 전하겠습니다.
현진이를 음악회에 초청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
현진이와 그 친구 민희랑 언젠가 여러 어르신들 앞에
밝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게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 가운데 제가 아는 분은 오직 '송월당' 김조자님 한 분입니다.
오늘도 낮에 뵈었는데 이렇게 답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아름답게 사시는 분이어서 뵐때마다 행복해 지곤 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제가 섬기는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셔서
늘 기쁨과 보람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장미숙 2007.06.22 12:19  
  현진이 화이팅!!!
조성재 2007.07.05 20:29  
  귀하신 분들의 초청의 의견과 송월당 김조자님의 초청으로 현진이,민희,민희 동생 태현이, 민희 어머니, 그리고 저까지 다섯명이 이번 음악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그날 여러분들 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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