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나 가난하므로 행복하였어라

사은 3 1323

한 모금의 물도 감사 없이 마시지 않고
한 줄기 햇살도 헛되이 받지 않아
푸른 잎새의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 나 가난하므로 행복하였어라.

대지의 푸르렀던 시절이 가고 시린 겨울의
헐벗은 계절이 닥쳐와도 꿋꿋이 견디어
진주를 키우는 마음으로 인내하며
봄을 기다려, 나 가난하므로 행복하였어라.

밤하늘에 수없이 반짝이던 별들을 볼 때
어둡고 소외된 긴긴 밤, 인생을 배워
가난한 맘으로 나를 아파하며
고뇌 할 때도, 나 가난하므로 행복하였어라.

행복은 결코 환경에 의해 좌우되지 않음을
깨달은 후, 내 한 몸 벌거벗은 빈손으로도
나 지쳐 울지 않고 내일을 기다려
희망처럼, 나 가난하므로 행복하였어라.

잃어버린 첫 사랑의 슬픈 이야기를 낙엽처럼
태우면서, 내 마음 파도같이 무너질 때도
헤어짐의 긴 그림자를 홀로 밟고 서서
다시 만남 꿈꾸며, 나 가난하므로 행복하였어라.








3 Comments
오숙자 2003.06.15 06:58  
 
나의 주변의 모든것들은....
누구의 것일까요.


내 부모
내 형제
내 가족

떼어놓을 수 없는
이 귀중한  존재....

그러면
나 자신....

이 모두가
나의 소유일까요

만일 나의 소유였다면
왜 사랑하는 귀중한 자녀나 형제를
또 그 밖에.....모든것들....

왜 먼저 보내야 하며,또 버려야하는
이별을 해야 할까요.

더우기 나 자신 역시
내 마음대로 소유할수 있나요.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가난한자 임을....

내가 지닌 사랑스런 가족.
내가 지닌 적당한 지식과 재능.
내가 지닌 적당한 재산.

이 모두가
내가 누릴수 있는 능력만큼
빌려 주신것.

우리는 이처럼
진실로 가진것 없이 가난함으로
주어진것도 감사하고, 또한 행복하였어라.

바다 2003.06.15 08:14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느님이
나 남이 가진 것 없지만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공평하신 하느님이
나 남이 가진 것 없지만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이 아침에 사은님의 아름다운 시가 제게 <나>라는 성가를 부르게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이 노래를 부르면서 저는 제가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 교수님!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자임을...
......
우리는 이처럼
진실로 가진 것 없이 가난함으로
주어진 것도 감사하고 또한 행복하였어라

제가 또한 너무도 행복한 자임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그 때 가서 감사해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순간 작은 일에도 감사하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것 
즉 가난한 행복을 바랄 때만 행복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해주신 두 분 감사합니다
사은 2003.06.16 10:50  
  드디어 오숙자교수님의 귀한 답글을 대하니 민망하기도 하구요. 왜냐하면 제가 인사도 못드렸는데 제 졸시의 화답하시니 말입니다. 오숙자작곡가님의 가곡도 잘 듣고 있습니다. 한번도 만나 뵌 적이 없지만 ...(사진으로는 뵈었지만)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귀하신 작곡가님을 인터넷으로 만나 보아서 영광입니다.

바다님의 부지런함은 내가 본 받고 싶은 미덕입니다. 세심한 배려로 이 싸이트를 빛내는 바다님의 맹(?)활약에 박수를 보냅니다. 귀하신 오숙자작곡가님과 바다님의 답글 때문에 오늘 아침이 즐겁습니다. 늘 주 안에서 강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