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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 소리나는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

오숙자 12 1489

  우리의 고전극 성춘향의 요즘 캐스팅 되는 배우들은 신세대의 미남 미녀가 캐스팅 됨은 당연한 일이다.
으례 주인공엔 미남 미녀가 나서게 마련인데 이것이 만약 오페라 라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오페라의 프리마돈나에 김희선 이나 송혜교 같은 미녀가 등장한다는 것은 기대 난이다.
  대개 체격이 당당하다 못해 더러는 <뚱!> 소리가 나게 마련이고 그렇다고 얼굴도 그렇게 미모를 갖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의 주역들은 그 어떤 미남 미녀보다도 깊은 감동을 주게된다.
  그리고 보면 사람에게서 중요한 것.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반듯이 미모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내가 여배우나 패션모델이 아닌 이상 외모란 것이 내 성공에 척도가 될 수 없다.
내게 성공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재능과 삶의 열정 그리고 감수성 같은 것들이다.
  사람이 미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다른 평범한 사람들보다 한가지 더 축복을 가지고 태어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또한 상대적으로 그 미모를 능가하는 다른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어서 세상은 공평한 것이 아닌가 싶다.
  타고나지 못한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 요즈음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진실로 축복 받은 삶을 살려면 미모보다는 지성을 갖추는 쪽이 훨씬 좋다.
  지성을 갖춘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것은 결코 노력해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므로 사람들이 더 자랑스럽고 긍지 있는 삶을 살려면 지성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게 아닌가 싶다.
 
  지성이 미모를 능가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경우에서 실증되고 있다.
  사람의 지성이란 <책을 보고 암기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고 싶은 지성은 <사고하는 능력> 이다 생각하는 것이 풍부하다면 그는 훌륭한 지성의 소유자일 것이다.
  여기 낭만적인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개성은 지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낭만적이고 개성적인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는 또한 멋쟁이일 것이다. 돈을 많이 들이면 겉으로는 멋쟁이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 멋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곧 빈속이 들어 나곤 말 것이기 때문이다.
  옷을 잘 차려 입는다는 것은 좋은 옷을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옷을 우아하게 입을 줄 안다는 것. 여기서 <안다>는 것 바로 이것이 지성인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지성은 미모를 능가한다.
  몇 곡이라도 당신이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의 레파토리를 갖고 있다면 매우 지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로댕의 걸작이라는 <생각하는 사람> 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그 조각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그 생각의 깊고 낮음을 파악할 수 가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 나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조각품을 들여다보는 당신은 지성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신이 지금 아름다운 선율에 귀를 귀우리고 있다면 그것은 또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사고하고 있는 것> 이 아니겠는가.
12 Comments
바다 2003.05.20 12:46  
  오랫만에 읽는 교수님의 멋진 글이 문호리의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고 가슴이 트이는군요

축복 받은 삶을 살려면 미모보다는 지성을 갖추는 쪽이 훨씬 좋다.
사람들이 더 자랑스럽고 긍지 있는 삶을 살려면 지성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게 아닌가 싶다.
생각하는 것이 풍부하다면 그는 훌륭한 지성의 소유자일 것이다

돈을 많이 들이면 겉으로는 멋쟁이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 멋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지성은 미모를 능가한다

교수님!
그런데 사람들은 저부터 지금도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 앞으로 교수님의 이런 글을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발도 서서히 완쾌되어 가실테니 이렇게 청량제 같은 글을 많이 올려주셔요.

그러면 저는 이런 글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선율에 귀를 기울이면서
인생을 사고하는 있는 멋진 (?) 바다가 될 것 같네요

교수님!
정말 멋진 글 감사합니다
서들공주 2003.05.20 17:23  
  안녕하세요. 교수님!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는지요?

너무 멋지고 반가운 말씀입니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저에게 큰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더욱 지성을 소유하고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딸, 아들을 둔 엄마로서,
특이 청소년이나 젊은이들 사이에,
보여지는 것에대해 너무나 비중을 많이 두는것이 안타깝고 걱정도 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우리의 선생님으로 늘 가까이 계셔주시기 바랍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3.05.20 22:16  
  고등학교시절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하느님은 공평하시다
나에게는 까만 피부를 주었지만 큰 키를 주었고
내 친구에게는 백옥같은 하얀피부를 주었지만 작은 키를 주셨다...


ㅎㅎ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어느새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나 자신부터 속물이 되지 않기위해
내가 지금 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때 비춰지는 모습은 빛이 날거라 생각합니다


공부를 많이 해서
아는것이 많은 안다이 선생님이라서 지성인이라 불리기 보다는
지금 내가 하고있는일에
참 기쁨을 누리면서
아니 누릴 줄 아는 삶이야 말로
지성을 소유하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만...


말이 되나요???
ㅎㅎ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는
알 수없는 무언의 힘이 보이고
빛이 나 보이지요...^^
박금애 2003.05.20 22:41  
  전공분야도 잘 하시면서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교수님!

"지금 아름다운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 그것은 또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사고하고 있는 것>" 이라고 하셨지요?

저 지금 아름다운 선율에 귀기울이고있습니다. 
 

 
평화 2003.05.20 22:49  
  아름다운 교수님!
'내게 성공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재능과 삶의 열정,
그리고 감수성같은 것들이다.' 저도 동감입니다.

보여지는 멋이 아니라 풍기는 멋을 위한 삶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또한 사람의 외모보다는 그사람의 고귀하고 순수한 영혼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심안을 가지고 싶네요.

언젠가 저는 지옥의 문 위에서 턱을 괴고 사색에 젖어있는 로댕의
조각품을 보며 로댕은 어쩌면 인간의 숨겨진 근육들을 저리도
섬세하고 강렬하게 잘 표현했으며 고뇌의 숨결까지도 느껴지는듯해서
정말 위대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작곡뿐만 아니라 그림도 잘그리시는 다재다능하신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오늘밤은 문득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수님! 늘 유익한 강의 감사드리며 또  다음
강의 주제가 기다려집니다. *^-^*

소렌 2003.05.21 09:44  
  네, 교수님! '개성은 지성에서 비롯된다'란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외모의 화려함보단 마음이 풍요롭고  향기로운 사람이 훨씬 더 매력있고 아름다움을 자주 깨닫곤 합니다.  늘 깊게 생각하며 사는 삶은 결코 춥지 않을 거란 생각 잠시 해봅니다.
교수님 등장하시니 홈이 풋풋해진 것 같습니다. 이젠 괜찮으신지요?
김아지 2003.05.21 10:25  
  교수님의 성공의 척도가 외모는 아니였지만
아름답구 이쁘신것은 사실입니다. ㅎㅎㅎ 진짜루...
이제 괜찮으신거죠? 다치지 마시구 건강하셨음 좋겠어요.
그래야 앞으로도 격조있는 고품격의 음악 저희들이 들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구...즐건 하루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음악친구 2003.05.22 09:33  
  아무리 예쁜 얼굴도 나이가 들어가면 주름지고 늙기 마련이지요.
주름살 제거 수술을 한다해도  젊음의 탱탱피부를 유지할순없습니다.
그렇다면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이들 보다 아름답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교수님이 말씀하신 지성미가 베이있는 모습입니다.

그것은 끊임없는 자기 발전이며,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교수님은 분명 아름다우십니다.

이 글을 읽고 저역시 아름다운 내면의 모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 아름다운 글 감사드리고~ 건강 하세요~^.^
오숙자 2003.05.22 11:13  
  언제나 이 홈에들어오면 느끼는 일이지만
여러분들의 생활속에서 진솔한 삶과  열정을 늘 발견하지요.
그러한 모습이 바로 지성적 삶이며 또한 음악속에서 <인생을 사고하는> 모습이지요.
여러분들의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또한 사고하게 해 줍니다.
남가주 2003.05.24 04:41  
  우리들이 지닌 외모란 육신을  말 할 수있지만 .지성이란 영혼을 의미한다는 생각입니다.
분명히 음악을 듣는다는것은 우라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라 믿어집니다.

교수님의 글 잊지않고 마음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가객 2003.05.29 11:32  
  "잘생겼다는 것은 단지 가죽 한꺼풀뿐이다( Beauty is but a skin deep )".
라는 서양 속담도 말해 주듯이,
실은 외양이 별것은 아닌데 그것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이
일반인 것같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지성이 외양보다 가치가  훨씬 큰 것이기에
우리들이 육안 보다는 심안으로 바라 보아야 할 것이고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내실을 다지는 일에 충실해야 할 것으로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교수님~! 너무 오랜만에 게시판에서 뵙지요~~!
휴지기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자주 뵐게요~~~.

오숙자 2003.05.29 13:51  
  가객님!
참 오랜만입니다
그래요 바다님 얘기처럼 한동안 홈에서 이름이 안보이면
무슨 일일까 ... 바빠서일까 ...
이생각 저생각을 해본답니다.
가객님 글을 보니 얼굴모습 보듯 반갑네요.
많이 바쁘셨나요...
지금 몇몇 분이 이 홈에 한동안 뜸한 분이 계시지요
모두들 편안 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래고 있습니다
언젠가 홈에서 다시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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