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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 돌,바다,자연의 향기...

평화 2 1388
지난주 친구랑 나는 2박 3일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날 제주 국제 공항에 내리니 나보다 먼저 도착해있던
친구가 손을 흔들며 "김미숙"하며 크게 부르는 것이었다.

지난 겨울 이후 몇달만에 해후라 너무 반가운 나머지 주위
사람들 이목도 신경쓰지 않은채 두손을 번쩍 들어 마구
흔들었더니 "야! 네가 연예인이냐" 하고 소리치며 애교썩인
핀잔과함께 눈을 흘긴다. '뭐 어때 귀엽잖여'ㅋㅋㅋ *^-^*

공항을 나서는 순간 아름드리 낯선 야자수와 들국화같은
하얀꽃들의 수많은 행렬이 바람결에 손을 흔들며 고운자태로
우리를 홀린다.자 가자!!  우리를 부르는 바다로 바다로....

우리가 간 바다에는 작고 앙징맞은 메주콩이 박힌듯 온몸에
구멍이 뚫린 검은돌들이 제주도 유채꽃만큼이나 많이 바다
이곳 저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손을 담그면 금새 초록물이 들것만 같은 에머랄드빛 바다를
들여다보았다. 바닥이 훤히 비치어 바위에 매달린 해초와
고동과 이름모를 이끼까지 먼거리에서도 얼굴을 디밀고
내려다보며 혼을 뺏긴듯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정말이지 곧 숨이 멎어버릴것만 같은 감동이 밀려왔다.

그리고 우리는 지고있는 노오란 유채꽃밭을 뒤로한 채
호텔로 돌아와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밤바다 파도소리를
동무삼아 해변에 주저앉아 오징어와 땅콩을 안주로 맥주를
몇잔 마셨는데 술꾼들이 말하듯 정말 술이 땡기는 날인지
술에 약한 우리는 멀쩡하고 어느'시'에서처럼 바다가 대신
술에 취하는것만 같았다.

이어서 쏟아지는 문자와 전화!
나의 작은 아들과 큰아들 친구의 작은딸 큰딸의 열성
"아! 우짜모 좋노 주체할수 없는 우리의 인기를...
날이 갈수록 하늘을 찌른다 찔러 ㅎㅎㅎ 내가 몬산다."
한참을 우리는 맥주 두잔의 행복에 수선을 떨며 그렇게 깔깔댔다.

그리고 내친김에 우리는 노래방에가서 제주가 떠나가라 소리치며
일상에 삶의 긴장과 피로를 노래에 실어 두둥실 떠나 보내버렸다.

다음날은 밤새 내렸는지 새벽녘에 바람이 심상치않게 불고
비가 많이 쏟아졌다. 그렇다고 아까운 시간을 호텔에만
머물수는 없기에 비바람을 무릅쓰고 '한림공원'엘 갔다.

제주의 자생 식물과 아열대 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 숨쉬는
식물의 왕국에는 하늘을 찌를듯이 야자수가 바람결에 파도처럼
출렁이며 줄지어 섰고 곳곳에 아름답게 펼쳐진 초목과 화초의
황홀함에 탄성을 지르며 "남는게 사진이다 빨랑 빨랑 찍고보자" 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비와 바람과 나무와 이름도 낯선 수많은 꽃의 향기에 취해
하루를 뜻깊고 혼미하게 보냈다.

다음날은 고맙게도 비가 그쳐주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서둘러 제주 해안도로를 내달렸다.
그런데 곳곳에 철 지난 밀감밭이 눈에 띄어 내렸더니 1인당 1500원씩
주고 사진도 찍고 밀감도 따 먹을수 있도록 대여해주는 곳이었다.
간간히 유채꽃밭 역시 사진찍도록 돈을 받고 대여해주곤 하였다.

차창밖으로 이곳저곳을 슬쩍슬쩍 구경하고 스치며 지나 올인
드라마 촬영장에 갔었는데 아름답고 드넓은 바다와 초원과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성모상과 그림같은 예쁜집이 꼭 미술관
조각공원의 작품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아름다워선지 드라마
인기 덕분인지 많은 관광객들을 싣고 온 차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또 올인 촬영장과함께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꼭 들런다는
컨벤션 센터옆 바다 절벽에는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육각형의
검은돌 기둥의 무리들이 바다 깊숙히 뿌리를 내린 '주상절리'라는
곳으로 자연적으로 형성된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정도로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주변의 야자수와 꽃들의 조경이 너무도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호텔과 보트와 풍차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롯데 호텔과
그 외 여러곳들의 자연들을 구경하였다.
호텔 주변도 풍부한 관광자원으로서 손색없고 쓸모있는 상품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였다.

이렇게 며칠동안 제주를 구경하면서 무한히 아름다운 자연의 향기는
신께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신 축복이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과 함께 봄날은 가지만 제주의 훈훈한 바람과 검은돌과
에머랄드 빛 초록 바다와 뭇 초목과 꽃향기는 내 황혼의 삶이
시작되는 추억속에서 영원히 맴돌며 살아 숨쉴것이다.

또 어느날 불현듯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내 가슴속에서 파도처럼
일렁일때 연어가 회귀본능에 의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알을
낳으러 거친 물살을 힘겹게 거슬러 오르듯 자연을 찾아가리라
가서 생의 순수한 열정에 다시금 귀기울여 보리라.
자유를 누리고 행복에 겨울수 있는 살아있음의 존재 이유를 맘껏
향유하고 느끼리라.

그러기 위해선 우리 모두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오염되지 않고 황폐화되지 않도록 늘 보호하고 가꾸며 주변의 자연
환경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될듯싶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우리 모두가 자연 속에서 겸허해지면 자연은 우릴 따뜻하게
감쌀 겁니다." 라는 "알이 닭을 낳는다"라는 글 작가 최재천님의
말이 떠오른다.















2 Comments
음악친구 2003.05.05 23:30  
  부러버라~

지난번엔 도모다찌 만나러 일본가시더니,
이번엔 도모다찌랑 제주도엘~?

아~ 나도 가고파라~

평화님!
제주도 잘 있죠? ㅎㅎ~
평화 2003.05.06 11:00  
  마리아! 늘 건강하게 잘 지내지요? *^-^*
올망졸망한 아이 셋 키우느라 수고가 엄청 많을텐데
그리고 또 학원일 하랴 쉴틈도 없을텐데도 항상
아름답고 밝은 미소 잃지않고 지내니 참 보기가 좋아요.

마리아! 맨날 제가 놀러만 다니는거 같아 조금은
부끄럽네요. 하지만 저도 20년동안 죽으라하고
집안일에 화실일에 늦은 공부에 매달려 친구도
제대로 못만나고 마음의 여유없이 살았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좋은 친구들 덕분에 여행할 기회가
잦네요. 하지만 또 열심히 일상의 생활에 충실해야겠지요.

언젠가 마리아도 애들 키워놓고나면 친구랑 여행
많이 다니세요. 그리고 요담에 시간나면 부산도
댕겨가시구요.
마리아! 언제나처럼 건강하고 아름답게 잘 지내세요.

요셉피나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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