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하나 새로 바꾼 것이 무슨 대술까?

지금 나와 아내는 M사의 얕은 폴드형
철쭉색은 아내거고
새파랗게 돗아난 잎파리색은 내 것이다.
디자인이 예뻐서
색깔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아무런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고
외산이라고 국산품 사야하는데
양심가책 하나 느끼지 않고
L사 제품을
S사 제품을  아무 생각없이 M사 것으로 바꾼 것인데.....

헌데 이게 이렇게 문제가
크게 확대 될 줄은 난 꿈에도 몰랐네.

작은 핸드폰 제조공장이 하나 둘 나가 떨어 지더니만
핸드폰 하나로도 유망한 중소기업으로 창창한 대로를 걷고 있던
P사 기절하고 L사도 겨우겨우 호흡을 지탱해 나가는 듯하고
그나마 S사만 겨우 조금 흑자를 내었다고 한다.
대신 아사 직전까지 갔던 M사만 모델 하나 대박 터지는 바람에 저토록 독야청청하고 있다니......

모두가 다 내 탓이로고.
그냥 좀 불편해도 그냥 통화는 그럭저럭 되었는데.......
흠집이 생겼어도 조강지처 그렇게 쉽게 버리는 거 아니었는데.......

회사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저 말하고 싶어도 입이 없고
듣고 싶어도 들을 귀가 없는 저 문디 자식들은 언제나 장가갈까?
혼기 놓친 과년한 딸같은 저 산더미 같은 부품들은 언제나 시집 갈려고
이렇게 아비 속을 썩이나 말이다.

집 나간 경제가 언제가 되돌아 오는 그날.
가곡 좋아하는 이들 죄다 불러모아 놓고 노래잔치 한번 크게 벌여 봤어면
멍석대신 악보깔고 앉아 노래나 실컷 불러 봤어면 소원이 하나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