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歌曲)이란? -김경선 원장님께 -
김경선 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짧게 댓글 달다가 또 길어졌네요....ㅎ.ㅎ.ㅎ
가곡(歌曲)이란?
첫 번째 시조(時調)를 가사로 부르는 우리 전통 성악곡으로서의 가곡(歌曲)이 있고, 두 번째로 1920년대 이후 서양 예술가곡의 양식(이탈리아 가곡, 독일 가곡 등)을 빌려와 발전시킨 새로운 노래양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첫 번째 우리 전통 성악곡으로서의 가곡(歌曲)은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조선 중엽에 발생하여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국민 문학적(양반과 서민, 남녀노소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향유됨) 장르인 시조(時調)로 부른 우리 전통의 성악곡입니다.
원래 시조(時調)는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로서 '시절가(時節歌)' 혹은 '단가(短歌)'라고 불린 점으로 보아 '유행가', 혹은 긴 ‘장가(長歌)에 비해 짧은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현대 시조로 내려 와서는 4음보의 음악적인 악곡의 의미보다는 정형시의 내용면을 중요시함으로 악곡보다는 오히려 문학적인 장르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을 할 때"야들아, 시조는 원래는 노래다. 너그들 TV에서 가끔 '국악의 향기'니 하는 프로에서 장구 소리에 맞추어 한복 입고 나와서 황진이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라고 질질 빼면서 부르는 노래 들어 봤재~?" 하기도 합니다.)
김천택의 〈청구영언(靑丘永言)〉과 김수장의 〈해동가요(海東歌謠)>박효관·안민영 <가곡원류(歌曲源流) > 송계연월옹(松桂烟月翁)의 <고금가곡(古今歌曲)> 등을 시조집 혹은 가곡집이라고 합니다. 엮은이는 주로 노래하는 가객(歌客)들입니다.
이들 가곡집에는 수록된 시조를 가곡(歌曲) 몇 수, 시조(時調) 몇 수로 음악적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시조(가사)로 노래를 하되, 시조(時調)는 3장으로 노래하며 음악적 표현은 노래하는 사람과 장고 그리고 한 종류의 악기를 더하여 이루어지는데 비하여 가곡(歌曲)은 3장의 시조를 빠뜨리지 않고 늘여서 5장으로 악기도 거문고·가야금·세피리·대금·해금·장구로 편성되는 관현악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고 합니다.
즉, 시조시를 선율에 얹어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예술음악으로 음계는 5음계 혹은 3-4음계이며, 판소리·범패와 더불어 한국 3대 성악곡의 하나입니다.
*** 아마 원장님이 만나신 분은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인 위의 가곡(歌曲) 보유자의 홈을 찾으신 듯합니다.***
아울러 두 번째의 가곡(歌曲)은 '내 마음의 노래' 김경선 원장님이나 저 그리고 우리 동호인들이 좋아하는 <선구자>,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 <내 맘의 강물>, <그리움>, <별> 그리고 <황홀한 그리움> 등등입니다. 이를 다른 이름으로 ‘예술가곡’이라고도 합니다.
이 '예술가곡'은 1920년대 이후 서양 예술가곡의 양식을 빌려와 발전시킨 새로운 노래양식이지요. 위의 우리 전통 성악곡인 가곡과는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의 셈입니다. 단지 같은 성악곡이란 점에서 혼동이 생기므로 조순자님께서 설명을 붙인 듯합니다.
이 ‘예술가곡’은 독일 가곡에 대해서는 '리트', 이탈리아 가곡은 '칸초네', 프랑스 가곡은 '샹송' 등으로 불리어지며, 아마 독일의 괴테의 시에 노랫말을 붙이면서 시작된 ‘리트’(서정가곡)에서 출발되었다는 얘기를 언젠가 음악선생님께 들은 듯도 합니다만 시간이 날 때,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국문학사적으로 제가 아는 바로는 1900년대를 전후하여 서양문물과 함께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의 민요·찬송가가 도입되어 만들어진 창가(최남선의 ‘경부철도가’, 이필균의 ‘애국하는 노래’ 등)라는 계몽적 내용의 성악곡으로 출발하여 처음에는 주로 교가, 찬송가, 군가로 불리어졌습니다.
그러다 1920년대 한국 최초의 가곡이라고 불리는 <봉선화>를 기점으로 가곡이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나누어진 셈입니다. 창가에서 나온 여러 형태의 장르는 크게 3가지인데, 가곡·창작동요(전래동요와 구별됨)·대중가요입니다. 근대 창작성악곡의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이 장르들은 독립된 장르로 발전되긴 했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외래음악 양식의 도입과 관련하여 전통성악곡인 가곡(歌曲)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나 민요·잡가 등과 양식적인 면에서 구별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민중의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고 보급되는 민요·잡가 등이 가진 구비문학적인 유동성·역동성에 반하여 가곡(歌曲)은 작곡자에 의해 창작되고 악보화 됨으로써 유형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근대 한국가곡의 성격이 그렇습니다.
음악계에서는 김성태의 <산유화>나 윤이상의 <고풍의상 古風衣裳>은 서양 음악적 어법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창작방법을 구사한 수준 높은 가곡(歌曲)으로서 한국 가곡의 독창성을 구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한국적 정취를 담은 가곡(歌曲)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답습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는, 작시자나 작곡가의 창의적인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6. 8. 25.>
짧게 댓글 달다가 또 길어졌네요....ㅎ.ㅎ.ㅎ
가곡(歌曲)이란?
첫 번째 시조(時調)를 가사로 부르는 우리 전통 성악곡으로서의 가곡(歌曲)이 있고, 두 번째로 1920년대 이후 서양 예술가곡의 양식(이탈리아 가곡, 독일 가곡 등)을 빌려와 발전시킨 새로운 노래양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첫 번째 우리 전통 성악곡으로서의 가곡(歌曲)은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조선 중엽에 발생하여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국민 문학적(양반과 서민, 남녀노소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향유됨) 장르인 시조(時調)로 부른 우리 전통의 성악곡입니다.
원래 시조(時調)는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로서 '시절가(時節歌)' 혹은 '단가(短歌)'라고 불린 점으로 보아 '유행가', 혹은 긴 ‘장가(長歌)에 비해 짧은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현대 시조로 내려 와서는 4음보의 음악적인 악곡의 의미보다는 정형시의 내용면을 중요시함으로 악곡보다는 오히려 문학적인 장르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을 할 때"야들아, 시조는 원래는 노래다. 너그들 TV에서 가끔 '국악의 향기'니 하는 프로에서 장구 소리에 맞추어 한복 입고 나와서 황진이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라고 질질 빼면서 부르는 노래 들어 봤재~?" 하기도 합니다.)
김천택의 〈청구영언(靑丘永言)〉과 김수장의 〈해동가요(海東歌謠)>박효관·안민영 <가곡원류(歌曲源流) > 송계연월옹(松桂烟月翁)의 <고금가곡(古今歌曲)> 등을 시조집 혹은 가곡집이라고 합니다. 엮은이는 주로 노래하는 가객(歌客)들입니다.
이들 가곡집에는 수록된 시조를 가곡(歌曲) 몇 수, 시조(時調) 몇 수로 음악적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시조(가사)로 노래를 하되, 시조(時調)는 3장으로 노래하며 음악적 표현은 노래하는 사람과 장고 그리고 한 종류의 악기를 더하여 이루어지는데 비하여 가곡(歌曲)은 3장의 시조를 빠뜨리지 않고 늘여서 5장으로 악기도 거문고·가야금·세피리·대금·해금·장구로 편성되는 관현악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고 합니다.
즉, 시조시를 선율에 얹어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예술음악으로 음계는 5음계 혹은 3-4음계이며, 판소리·범패와 더불어 한국 3대 성악곡의 하나입니다.
*** 아마 원장님이 만나신 분은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인 위의 가곡(歌曲) 보유자의 홈을 찾으신 듯합니다.***
아울러 두 번째의 가곡(歌曲)은 '내 마음의 노래' 김경선 원장님이나 저 그리고 우리 동호인들이 좋아하는 <선구자>,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 <내 맘의 강물>, <그리움>, <별> 그리고 <황홀한 그리움> 등등입니다. 이를 다른 이름으로 ‘예술가곡’이라고도 합니다.
이 '예술가곡'은 1920년대 이후 서양 예술가곡의 양식을 빌려와 발전시킨 새로운 노래양식이지요. 위의 우리 전통 성악곡인 가곡과는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의 셈입니다. 단지 같은 성악곡이란 점에서 혼동이 생기므로 조순자님께서 설명을 붙인 듯합니다.
이 ‘예술가곡’은 독일 가곡에 대해서는 '리트', 이탈리아 가곡은 '칸초네', 프랑스 가곡은 '샹송' 등으로 불리어지며, 아마 독일의 괴테의 시에 노랫말을 붙이면서 시작된 ‘리트’(서정가곡)에서 출발되었다는 얘기를 언젠가 음악선생님께 들은 듯도 합니다만 시간이 날 때,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국문학사적으로 제가 아는 바로는 1900년대를 전후하여 서양문물과 함께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의 민요·찬송가가 도입되어 만들어진 창가(최남선의 ‘경부철도가’, 이필균의 ‘애국하는 노래’ 등)라는 계몽적 내용의 성악곡으로 출발하여 처음에는 주로 교가, 찬송가, 군가로 불리어졌습니다.
그러다 1920년대 한국 최초의 가곡이라고 불리는 <봉선화>를 기점으로 가곡이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나누어진 셈입니다. 창가에서 나온 여러 형태의 장르는 크게 3가지인데, 가곡·창작동요(전래동요와 구별됨)·대중가요입니다. 근대 창작성악곡의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이 장르들은 독립된 장르로 발전되긴 했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외래음악 양식의 도입과 관련하여 전통성악곡인 가곡(歌曲)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나 민요·잡가 등과 양식적인 면에서 구별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민중의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고 보급되는 민요·잡가 등이 가진 구비문학적인 유동성·역동성에 반하여 가곡(歌曲)은 작곡자에 의해 창작되고 악보화 됨으로써 유형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근대 한국가곡의 성격이 그렇습니다.
음악계에서는 김성태의 <산유화>나 윤이상의 <고풍의상 古風衣裳>은 서양 음악적 어법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창작방법을 구사한 수준 높은 가곡(歌曲)으로서 한국 가곡의 독창성을 구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한국적 정취를 담은 가곡(歌曲)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답습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는, 작시자나 작곡가의 창의적인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6.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