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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규방아씨(민수욱) 1 1275
내가 사는 우리집은
와~~ 외할머니네 온것같다고 말씀하신 어느님의 말씀처럼
나지막한 오래된 낡은 한옥이랍니다.


구조를 조금 변경한 부엌과
큰방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방이 있으며
마루를 지나 작은방이라 불리는 큰방보다는 조금 더 큰 방이 있지요..


왜 작은방이 더 크냐구요??
예전에 불때던곳을 없애고 늘려서 그렇다네요...


그리구
아랫채  예전에 있던 두지와 창고 같은걸 없애고
간단히 다시 지어서 어머님과 아버님이 거쳐하시지요..


마당엔 커다란 솥이 있는데
평소에는 우리집  개밥을 끓여주던솥인데
어제는 메주를 쑤었답니다.


누가했냐구요???
당연히 어머님 아버님이 하셨지요...ㅎㅎ 죄송스럽지만...저는 무늬만 며느리라...


메주 틀에 넣고 꼭꼭 밟아
일하고 오니 네모나게 잘 만들어두셨더군요
올해는 들일이 워낙 바빠서 거들지 못했지만
예전에 한번 저두 밟아보았거든요...


뜨끈뜨끈하고
물컹물컹한것이....
ㅎㅎㅎ
느낌이 꽤 괜찮았어요....


오늘 일하러 가기전
신랑과 어머님께서 메주를 큰방에서 띄우겠다고 달았어요
큰방이라 불리는 곳에 컴이 있거든요


들어올때  어쩌면 구수하고 어쩌면 퀴퀴한 냄새가 난답니다
이제 숙성이 되면 될수록
퀴퀴쪽으로 가겠지요???


전 메주띄우는 냄새와 함께
컴에 앉아 님들을 찾아갈거구요....
ㅎㅎ
냄새 전해지나요???
아직은 구수한 냄새....



1 Comments
바다 2002.12.07 22:38  
  매년 이 맘 때쯤이면 제 고향집 안방에
어머니께서 손수 손질하셔서
직육면체처럼 만들어진 메주가 방 윗목에 자리잡고
온 방안이 퀴퀴한 냄새로 가득했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규방아씨는 언제나 잃었던 고향을
되찾게 해주셔서 늘 감사 하답니다

요즘 저는 메주를 사다가 직접 장도 담구고
고추장도 담아보면서 옛날 어머니만큼의
손맛은 나지 않지만  조미료가 들어간 사 먹는
된장이나 고추장보다 훨씬 맛있음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보곤 한답니다

앞으로도 도 소식 기다릴게요
늘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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