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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 적

임현빈 2 1358

흔 적
/ 현빈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
손가락 끝에 맺힌 피 한 방울
어디에서 상처가 난 것일까


커다란 상처보다 이렇게
조그만 상처가 더 아리게 한다
그대가 아팠던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다


내 마음도 아팠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그대 마음에
피 한 방울 맺혔던 사연을


아파트 담장 곁에 이어진
보드 블럭 위에
붉은 줄장미의 꽃잎 조각들
가득 져서 깔려 있다

장미가 아팠던 흔적이다.


2 Comments
꽃구름피는언덕 2003.10.26 21:33  
  오늘은 설악산을 다녀왔어요.
매미의 흔적도 보았구요.
여름동안 늘 강건하다고 하던 신록들의 붉은 흔적들도 보았네요.
인생에도 늘 언제나 어디서나 무슨 흔적이던 남게 되지요.
사는 동안 정말 좋은 흔적, 가을산의 단풍같이 떠날때도
아름다운 흔적 남기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섬세한 감성에 감탄합니다.
임 선생님!
애나/박 신애 2003.10.27 07:21  
  피빛같은 장미의 울음!
그 아픔을 대신 노래 하셨네요!
늘 아름다운 감성을 지니시고 노래 하시는 현빈님!
저 역시 부러움 안고 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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