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봄밤
송 문 헌
빨래 냄새 상큼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 오늘밤엔 마실을 가려하네
그대가 살고있는 산너머 작은 마을
굽이굽이 산중은 부엉새 우는 길
별빛이 밝히는 대로 길을 서둘면
미루나무 늘어선 신작로를 지나서
두서너 시간이면 걸어서도 오가는 마을
귀띔도 없이 오늘은 마실을 가려네
봄밤은 깊어서 인적마저 잠이든 고샅
골목길로 난 창문을 톡톡 두들기면
그대는 말없이 바스락 옷자락 끌며
밖으로 난 쪽문을 소리 없이 열리라
아아 촛불이 타는 밤 열 이레 달은 시린데
녹차 온기가 가슴을 타고 젖어들면
그저 마주 보고 눈길만 잡고 있어도 좋을 밤
그대는 알리라 내 온 마음 내 온 마음을
송 문 헌
빨래 냄새 상큼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 오늘밤엔 마실을 가려하네
그대가 살고있는 산너머 작은 마을
굽이굽이 산중은 부엉새 우는 길
별빛이 밝히는 대로 길을 서둘면
미루나무 늘어선 신작로를 지나서
두서너 시간이면 걸어서도 오가는 마을
귀띔도 없이 오늘은 마실을 가려네
봄밤은 깊어서 인적마저 잠이든 고샅
골목길로 난 창문을 톡톡 두들기면
그대는 말없이 바스락 옷자락 끌며
밖으로 난 쪽문을 소리 없이 열리라
아아 촛불이 타는 밤 열 이레 달은 시린데
녹차 온기가 가슴을 타고 젖어들면
그저 마주 보고 눈길만 잡고 있어도 좋을 밤
그대는 알리라 내 온 마음 내 온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