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봄밤

송문헌 4 1143
봄밤

송 문 헌

빨래 냄새 상큼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 오늘밤엔 마실을 가려하네
그대가 살고있는 산너머 작은 마을
굽이굽이 산중은 부엉새 우는 길
별빛이 밝히는 대로 길을 서둘면
미루나무 늘어선 신작로를 지나서
두서너 시간이면 걸어서도 오가는 마을
귀띔도 없이 오늘은 마실을 가려네

봄밤은 깊어서 인적마저 잠이든 고샅
골목길로 난 창문을 톡톡 두들기면
그대는 말없이 바스락 옷자락 끌며
밖으로 난 쪽문을 소리 없이 열리라
아아 촛불이 타는 밤 열 이레 달은 시린데
녹차 온기가 가슴을 타고 젖어들면
그저 마주 보고 눈길만 잡고 있어도 좋을 밤
그대는 알리라 내 온 마음 내 온 마음을



4 Comments
바위 2004.02.23 23:19  
  시가 너무 고와서
옥양목 풀 냄새에  절로 미소 지어지니다...

선생님 ...
살구나무 ,배나무, 고삿 너무 정겹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미숙 2004.02.25 17:49  
  선생님의 시를 감상하려니
빨래줄에 걸려 있던 크림색 셔츠를 걷어 입고
동네 영화관에 마실 간 듯 앉아서
미성년도 관람 가능한 영화를 감상하는 듯
가벼운 마음이고 싶습니다~
오숙자.#.b. 2004.02.25 20:16  
  문호리의 봄밤

문호리의 인적없는 봄밤
누가 휘파람소리 내며 부르는 소리
깊어가는 봄밤에
끊임없는 애절한 휘파람소리
어리석은 나는
랜턴을 켜고
휘파람 소리 들리는곳 향해
그냥 따라갔네
마주친 이웃집 동이 아빠 하는말

"저소리는  휘파람 새 소리에요"
산처녀 2004.03.05 13:08  
   
s눈오는날

첫눈오는 날이면  첫사랑의 메신저라도 올려나.
   
 지금도 소녀적의 생각이 잊혀지지않는다고 흘렸든말 //
 첫눈 오는날이면 어김없이 전화를주든 지인도 떠나가고.
 
 오늘도 눈덮힌 산하를 상념에 젖어 바라봅니다.

  언덕배기의 우리집은 눈오는날이면 동리 꼬마들 요소푸대

  짚푸라기 담아서 동리가 떠나라고
  웃으며 미꾸러저 내려가든길

  이제는 젊은이가 떠나가고빈, 고즈녁한 농촌 .
  눈오는날이면 자자들듯 적막감만 감돕니다.

  나라도 한번 요소푸대를 타볼까?
  혼자 피식 읏어봅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