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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5월의 산에서

단암 3 1031
《비 내리는 5월의 산에서》

목말라 지친 계절에
하늘과 땅이 화합하여
내려주는 단비
소리도 요란하다.

천지가 사랑을 나누는 날은
인간도 숨죽이고 
잔치 끝난 산사는 더욱 적막하여라
부처님 생일날 함께 바빴던 백구도
나른한 몸 눕히고
부처님께 칭찬 말씀이라도 듣는지
두 눈 지그시 감은 채 명상삼매에 빠져
중생이 오는지 가는지도 몰라

고요한 평화를 깨기 미안한
閑客은 
문 닫힌 법당 향해 선채로 절하고
오던 길 되 밟았다.

2006. 5. 6 단암

3 Comments
바 위 2006.05.14 21:14  
  꽃 눈이 내리는날  임 보면 웃으리라

법당 앞 뜰나서면 솔빛이 웃어주네

우리가 이 정원에서 평생운수 밟지요
단암 2006.05.15 17:45  
  님께서는 읊으면 시가 되니 참으로 신묘하십니다.
님의 시에 짧은 글로 토를 달기가 저어되더니 기어이 말씀 올리게 하는군요. 감사합니다.
바 위 2006.05.16 05:13  
  제가 고맙습니다...

단암 선생님

글 속에서 閒月이고 싶네요

건안 건가 건필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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