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단비
목이 탄다.
빈터에 뿌린 채소
여린 줄기가
소말리아 어린이처럼 늘어졌다
헐떡이는 개의 붉은 혀가
한 자나 처지고
날쌘 고양이도 허리 늘려
흙속에 버르적거린다
기다리다 지친 한숨
농촌에도 도시에도 자욱한데
나라님도 초가에 나앉고
양반도 갓을 벗었던
예님들의 뜻 되새겨
우리 맘속에 원구단을 세워
단비를 빌어보자
이 밤
내 가슴도 불속에 든다.
목이 탄다.
빈터에 뿌린 채소
여린 줄기가
소말리아 어린이처럼 늘어졌다
헐떡이는 개의 붉은 혀가
한 자나 처지고
날쌘 고양이도 허리 늘려
흙속에 버르적거린다
기다리다 지친 한숨
농촌에도 도시에도 자욱한데
나라님도 초가에 나앉고
양반도 갓을 벗었던
예님들의 뜻 되새겨
우리 맘속에 원구단을 세워
단비를 빌어보자
이 밤
내 가슴도 불속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