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동님 가곡교실 글 다음에
지난 4월, 5월 가곡교실 참석기엔 어느 분이 오시고, 어느 분이 무엇을 하였는 지를 써 그런데로 제법 긴 글을 쓸 수 있었는 데 이번에는 정우동 국장님과 윤교생 지휘자님께 기선을 제압당해 무엇을 써야할 지 난감하다.
농을 잘 한다고 소개해 주셨는 데, 제가 얼마나 순수한 녀석인지를 말씀드려야 할까봅니다.
학교 졸업하고 직장 잡아 생활할 때까지도 '시장이 반찬이다'란 말에 시장은 물건 파는 곳이라 보기만 하여도 배가 부르려니로 알았고, '백지장도 맞들면 났다'에 백지장을 맛이 좀 덜한 장인 데, 숙성이 되면 맛이 좋아진다고 알고 있을 정도이니, 이는 좀 모자라는 것이지 결코 농을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아줍시사고...
황덕식 작곡가님을 기두리시다 다리 품만 파신 정우동 국장님께 다음 부턴 황진이의 '꿈'에서 처럼 같이 떠나시어 도중에 만나서 오시면 수고로움을 많이 더실 것으로 고언을 드립니다.
배워 볼 노래 '임진강'의 작곡가 오숙자님은 모든 노래의 빠르기 속도(bpm : beats per minute)를 숫자로 쓰시는 것같다. 이를테면 '임진강'의 bpm은 72고. '너는 동해에 서 있구나'는 69, '기다리는 바다'는 66, '나 또한 설뫼되여'는 56이다. 메트로놈을 들고 다니며 박자를 셀 수도 없고 , 어쩌랴.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이 뛰는 속도로 하면 될까?
존 외람된 말씀인데 이분은 사랑하는 님에게 조차 바가지를 못 긁어 보셨을 것같다. 위에 열거한 속도로는 바가지가 긁힐리 만무다. 그러니 늘 환하게 웃으시나 보다.
bpm에 각별히 심혈을 쓰시는 게 아무래도 베토벤이나 체르니가 환생하셨나보다.
오늘 노래부르기 분위기는 예사롭지가 않았다. 중간에 그리운 금강산'에 3절이 있다는 둥, '비목'을 먼저 불러봐야 한다는 가벼운 승강이가 있어서가 아니다. 황덕식님이 손수 챙겨오신 님의 작곡집 '애모'를 상품으로 주시겠다고 바리톤 임준식님이 선언하셨기 때문이다. 경쟁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몇번 순번이 돌고 기회는 내게도 왔다. 그러나 가곡교실 시작 전에 인사를 건넨 처지라 이건 아무래도 주최측 선심이 아닌가 의심해 본다. 상 좀 타 보려고 애쓴 분은 많은 데 상품이 모자라자, 황덕식님이 부족분을 택배로 보내시겠다는 말씀이 있자 어색한 분위기는 사글어 들었다.
오늘의 초청 연주자, 장인애님의 며누님 이연경님의 비올라 연주를 감상했다. 날씨와 습도와 어울어진 애잔한 음률은 모든 눈길을 인애님에게 돌리기에 충분했다. 흐믓한 미소로 바라보시는 인애님이 부러웠다. 내 자식놈도 빨리 커 저런 며누리를 봐야겠다는 욕심이 줄곳 도사리고 있었다. 둘째쯤 되는 사람도 괜찮을 법한데...
오늘 뒤풀이 동호회 연주는 희망자가 영 없어선 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지 임승천 시인님이 자청하여 '그네'를 부르셨다. 노래를 잘 부르려면 노래의흐름을 쫓든가 노래 말의 뜻을 음미 하던가 라는 데, 우리 시인님은 후자를 택하셨다. 일품이였다. 시인들도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목'도 선창하시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페라 '동방의 가인 황진이' 공연을 목전에 두신 오숙자님, 11월 독창회 준비로 바쁘신 와중에도 노래 지도를 위하여 오신 임준식님, 가곡교실에서 부를 노래로 '애모'를 택했다고 마산에서 한걸음으로 달려오신 황덕식님, 역시 마산에서 오신 김경선 원장님, 광주에서, 평창에서,청주에서들 오신 바다(박원자 시인)님, 김메리님, 임창재님...
무대장치(스피커, 마이크, 보면대 등)를 매달 설치하는 번거러움을 감내하시는 김관식( 옛 톰돌)님, 20kg의 육중한 악보 뭉치를 서너개씩 들고 다니시는 내마노 합창단 지휘자 윤교생님, 내마노 전속 사진기자(?) 유랑인님, 궂은 일 마다치 않으시는 지킬박사, 하늘 곰, 음악친구, 해야로비...
이분들이 우중에도 가곡교실로 달려오게 하는 열정의 끈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여러분 모두에게 드립니다.
농을 잘 한다고 소개해 주셨는 데, 제가 얼마나 순수한 녀석인지를 말씀드려야 할까봅니다.
학교 졸업하고 직장 잡아 생활할 때까지도 '시장이 반찬이다'란 말에 시장은 물건 파는 곳이라 보기만 하여도 배가 부르려니로 알았고, '백지장도 맞들면 났다'에 백지장을 맛이 좀 덜한 장인 데, 숙성이 되면 맛이 좋아진다고 알고 있을 정도이니, 이는 좀 모자라는 것이지 결코 농을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아줍시사고...
황덕식 작곡가님을 기두리시다 다리 품만 파신 정우동 국장님께 다음 부턴 황진이의 '꿈'에서 처럼 같이 떠나시어 도중에 만나서 오시면 수고로움을 많이 더실 것으로 고언을 드립니다.
배워 볼 노래 '임진강'의 작곡가 오숙자님은 모든 노래의 빠르기 속도(bpm : beats per minute)를 숫자로 쓰시는 것같다. 이를테면 '임진강'의 bpm은 72고. '너는 동해에 서 있구나'는 69, '기다리는 바다'는 66, '나 또한 설뫼되여'는 56이다. 메트로놈을 들고 다니며 박자를 셀 수도 없고 , 어쩌랴.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이 뛰는 속도로 하면 될까?
존 외람된 말씀인데 이분은 사랑하는 님에게 조차 바가지를 못 긁어 보셨을 것같다. 위에 열거한 속도로는 바가지가 긁힐리 만무다. 그러니 늘 환하게 웃으시나 보다.
bpm에 각별히 심혈을 쓰시는 게 아무래도 베토벤이나 체르니가 환생하셨나보다.
오늘 노래부르기 분위기는 예사롭지가 않았다. 중간에 그리운 금강산'에 3절이 있다는 둥, '비목'을 먼저 불러봐야 한다는 가벼운 승강이가 있어서가 아니다. 황덕식님이 손수 챙겨오신 님의 작곡집 '애모'를 상품으로 주시겠다고 바리톤 임준식님이 선언하셨기 때문이다. 경쟁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몇번 순번이 돌고 기회는 내게도 왔다. 그러나 가곡교실 시작 전에 인사를 건넨 처지라 이건 아무래도 주최측 선심이 아닌가 의심해 본다. 상 좀 타 보려고 애쓴 분은 많은 데 상품이 모자라자, 황덕식님이 부족분을 택배로 보내시겠다는 말씀이 있자 어색한 분위기는 사글어 들었다.
오늘의 초청 연주자, 장인애님의 며누님 이연경님의 비올라 연주를 감상했다. 날씨와 습도와 어울어진 애잔한 음률은 모든 눈길을 인애님에게 돌리기에 충분했다. 흐믓한 미소로 바라보시는 인애님이 부러웠다. 내 자식놈도 빨리 커 저런 며누리를 봐야겠다는 욕심이 줄곳 도사리고 있었다. 둘째쯤 되는 사람도 괜찮을 법한데...
오늘 뒤풀이 동호회 연주는 희망자가 영 없어선 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선 지 임승천 시인님이 자청하여 '그네'를 부르셨다. 노래를 잘 부르려면 노래의흐름을 쫓든가 노래 말의 뜻을 음미 하던가 라는 데, 우리 시인님은 후자를 택하셨다. 일품이였다. 시인들도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목'도 선창하시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페라 '동방의 가인 황진이' 공연을 목전에 두신 오숙자님, 11월 독창회 준비로 바쁘신 와중에도 노래 지도를 위하여 오신 임준식님, 가곡교실에서 부를 노래로 '애모'를 택했다고 마산에서 한걸음으로 달려오신 황덕식님, 역시 마산에서 오신 김경선 원장님, 광주에서, 평창에서,청주에서들 오신 바다(박원자 시인)님, 김메리님, 임창재님...
무대장치(스피커, 마이크, 보면대 등)를 매달 설치하는 번거러움을 감내하시는 김관식( 옛 톰돌)님, 20kg의 육중한 악보 뭉치를 서너개씩 들고 다니시는 내마노 합창단 지휘자 윤교생님, 내마노 전속 사진기자(?) 유랑인님, 궂은 일 마다치 않으시는 지킬박사, 하늘 곰, 음악친구, 해야로비...
이분들이 우중에도 가곡교실로 달려오게 하는 열정의 끈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여러분 모두에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