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노래가 있어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내마노님들의 여전하심, 건재하심을
확인하고 반가움 전합니다.
이제
비 그치고 조금 선선해지면
가곡의 아름다움이 사무치는 날들이 이어지겠지요.
가을과 가곡은 그 분위기가 어찌 그리 닮았을까요.
계절이 몰라보게 수상쩍어졌어도
가을은 올 것입니다.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 선선한 시절
내마음의 노래, 우리 가곡이 더 많이 불리어지고
들려오는 나날을 기대해 보면서
안부 말씀 전하고 물러갑니다.
얼마 전에 리차드 용재 오닐의 연주를 듣기 위해
마포 아트홀엘 갔었지요.
뜻밖에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대흥역에 내려 가곡교실로 가려고 길을 걷다 보면
꼭 그곳에 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고 있었어요.
안면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이었지만 그렇게 모여서 얼굴을 익히고
가곡을 소리높여 부르다가 좋은 연주를 듣게 되면 행복해 하면서..
윤교생 선생님, 고광덕 선생님
우리 모두 그때 그랬지요?
이제 마음 속의 풍경으로 남아 있지만
이렇게 가끔은 안부를 전하며 지난 날을 반추할 수 있는 즐거움도
다 그 시절이 남겨준 소중한 것이라 생각되어지네요.
큰 바람이 붑니다. 모두 건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