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마찬가지로 나의 해설로 출판된 <<한국가곡선(韓國歌曲選) 1 2>>에 나와 있는 '수선화'를 중심으로 몇 자 적어 본다..
'수선화'는 김동진 작곡의 가장 애창되는 10여 곡 중의 하나이다.
시는 김동명(金東鳴)이 일제 강점기 아래서의 저항하는 자세와 정신으로 쓴 시로 흔히 해석하고 있다.
"그대는 차디찬..."으로 시작하는데, 여기의 '그대'는 그의 또 다른 시 "내 마음' 속에 나오는 "그대 노 저어 오오"의 '그대'와 더불어 조국과 민족을 비유하여 읊었다.
이 시는 피압박 민족의가련함과 끈기를 노래하여 조국의 광복을 은근히 소망하는 상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눈 속에서 꽃을 피운다고 하는 수선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노래한 시를 가락에 실은 작곡자 김동진은 가사 하나하나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 가곡은 음악사적으로도 특기할 만한 것이다. 일제에 대한 저항하는 시이면서 청순한 수선화에의 관찰을 냉철하게 표현한 시에 걸맞게 가락도 이에 맞추어 서정성을 유지하면서 강한 수선화에의 의지를 표현하는 듯이 가락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데서 만인의 사랑을 받는 한 이유가 된다.
김동명 시인은 일본 아오야마 학원(靑山學院) 신학과를 나와 1924년 개벽(開闢) 잡지에 보들레르에게 보내는 시 <당신이 만약 내게 문을 열어 주시면>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와 많은 시작 활동을 했다.
한때 이화여대 교수도 지냈고,1960년에는 초대 참의원에 당선되는 등 정치 활동을 했다. 만년에는 시보다도 정치 칼럼을 많이 썼다. 1968년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