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방울이가 남긴 쪽지
방울
선생님 안녕하세요
2007년 06월 04일 19시 43분
안녕하세요
6학년때 1반이었던 최지은입니다.
벌써 중3이 되었네요
곧 고1이 되는데
지금까지 헛되이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사이트를 찾아온 이유는
학교에서 음악시간에
'언덕에서' 라는 노래를 가창시험으로 보는데
보니깐 가곡이더라구요.
'가곡' 하니깐 바로 선생님이 생각나서
예전에 선생님께서
너희들이 중학교 올라가면 그 노래들이
여기 오면 다 있을거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찾아왔습니다.
주소를 잊어버렸었는데 초등학교때 쓰던
수첩들을 다 뒤져보니
이 주소가 적혀져 있는게 있었습니다.
정말 '언덕에서' 노래를 찾아보니
있네요..
노래가 쉬운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지킬것도 많고 어렵네요
선생님 덕분에 노래 잘 부를수 있을것 같아요
지금 선생님이 계시면 좋앗을 건데..
이 메세지 꼭 받으시길 바래요
그럼 다음에 또 들어오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아차, 유안초에 이지혜 라는 선생님 계시죠?
제 친척언니예요..ㅋㅋ
방울
지은아, 안녕^^*
2007년 06월 04일 22시 04분
잊지 않고 찾아왔구나 .
벌써 중 3 그리고 곧 고등학생이 되는구나.
넌 일기를 참 잘 쓰는 어린이였지
그리고 동시도 잘 썼고...
공부도 물론 잘 했고.
지금까지 헛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우리 지은이가
그야말로 알찬 생활을 하고 있는 거 같다.
지은이의 생각이 이렇게 건실하니 선생님은 지은이가
정말로 앞길을 잘 헤쳐나가리라 확신한다.
공부 열심히 하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가곡을 사랑하는 멋진 학생이 되기 바란다
너희 반 친구들에게도 이 사이트 많이 소개해주고..
그 동안에 선생님의 노래도 여러 곡이 작곡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이지혜 선생님은 착하고 능력있고 예쁜 선생님으로 인기 짱이란다.
너의 친척이라니 더욱 기쁘구나.
자주 오너라
올 땐 선생님께 쪽지 보내는 거 잊지 말아라. ㅎ
지은아!
사랑한다^.*
******지은이의 동시 ********
토마토
광주유안초교 6 최 지은
학교에서 키우는
귀여운 내 토마토
가져갈 때는
손톱만큼 작았지만,
지금은왕방울 처럼 커졌네.
내 토마토는
귀여워인기가 많아
친구들이 서로 가지려 하네.
물 한번 안줬다고,
시들어 버리는
얄미운 내 토마토.
그래도 그래도
내 토마토는 내겐
가장 소중한 친구.
오래 쳐다보고 있어
부끄러워 그런지
볼이 빨갛게 익었네.
비행기
광주 유안초교 6 최 지은
길을 지나가다
본 푸른 하늘.
비행기가
하얀 솜사탕 같은
똥을 싸며 날아가네.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세상속으로.
.잡았다!
에이~ 놓쳤네..
요것 정말
잽싼 생쥐같네
손가락을 동그랗게 하고 보면
내 손안에 든 비행기가 된다
손목시계
광주 유안초교 6 최 지은
내 손목에
항상 붙어다니는
분홍색 예쁜 내 시계.
내 시계가
하루라도 안보이면
내 한쪽이 허전하지요.
혼자 제 귀여움을
독차지 하려는
투명하고 예쁜 내 시계.
왼쪽 팔 손목은 내 시계구역
팔찌가 껴 있으면
얼른 내 쫓아버리네.
오래되어
상처가 많이 나
버릴려 해도 정이 많아
버릴수가 없는 예쁜 내 시계.
비오는 날 이면..
광주 유안초교 6 최 지은
비오는 날 이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걸어보고 싶다.
비오는 날 이면..
고요한 곳에서
혼자 깊은 생각에
빠져보고 싶다.
힘들었던 일,
슬펐던 일
모두 던져버리고,
바람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깊은 잠에 빠져보고 싶다.
빗물에 흠뻑 젖어
나쁜 일 들을 싹 쓸어버리고
우리 모두를 지켜주는
작은 천사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