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에서
화엄사에서
권선옥(sun)
지리산 화엄사. 처음 가 보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울창한 숲길을 오르면서 '화엄사... 화엄사... .' 자꾸만 외어 본다. 처음 와 보는 곳이지만 어디서 많이 듣던 잘 이름인데. 그러다 생각이 났다. 어릴 때, 서커스단 구경을 가면 뱀으로 변신한 처녀 귀신. 아니면 지리산 화엄사에서 도를 닦았다면서 마술을 부리면서 약을 팔던 약장수가 생각난다. 노전 장터에서 요즘 말하면 '가짜 건강식품'을 판매하던 시절이다. 뱀을 데리고 다니면서 정력에 좋다느니 독특한 억양에 입담을 실어 가면서 떠들어 대는 그 부신스러움. 하도 구경할 것이 없던 시절이니까 그런 것도 기웃거리면서 구경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떤 절인가 한층 관심이 가는 곳이었다.
사찰로 들어서는 길 주변 나무 숲의에서 그 수령을 짐작하게 하는 알 수 없는 무게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에 '지리산 둥글레차' 세 봉지, 아삭아삭 깨어지는 엿을 한 봉지 그리고 나무로 된 작은 물 바가지를 샀다. 절이나 시골 장터에서 뭔가를 사는 것도 일종의 정감어린 즐거움이다.
나름으로 혼자 자유롭게 구경하다 주차장까지 내려 왔으나, 아직 함께 온 많은 분들이 내려오지 않은 듯하여 고로쇠 물을 한 병씩 마시면서 기다렸다.
<2004. 4. 24.>
권선옥(sun)
지리산 화엄사. 처음 가 보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울창한 숲길을 오르면서 '화엄사... 화엄사... .' 자꾸만 외어 본다. 처음 와 보는 곳이지만 어디서 많이 듣던 잘 이름인데. 그러다 생각이 났다. 어릴 때, 서커스단 구경을 가면 뱀으로 변신한 처녀 귀신. 아니면 지리산 화엄사에서 도를 닦았다면서 마술을 부리면서 약을 팔던 약장수가 생각난다. 노전 장터에서 요즘 말하면 '가짜 건강식품'을 판매하던 시절이다. 뱀을 데리고 다니면서 정력에 좋다느니 독특한 억양에 입담을 실어 가면서 떠들어 대는 그 부신스러움. 하도 구경할 것이 없던 시절이니까 그런 것도 기웃거리면서 구경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떤 절인가 한층 관심이 가는 곳이었다.
사찰로 들어서는 길 주변 나무 숲의에서 그 수령을 짐작하게 하는 알 수 없는 무게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에 '지리산 둥글레차' 세 봉지, 아삭아삭 깨어지는 엿을 한 봉지 그리고 나무로 된 작은 물 바가지를 샀다. 절이나 시골 장터에서 뭔가를 사는 것도 일종의 정감어린 즐거움이다.
나름으로 혼자 자유롭게 구경하다 주차장까지 내려 왔으나, 아직 함께 온 많은 분들이 내려오지 않은 듯하여 고로쇠 물을 한 병씩 마시면서 기다렸다.
<2004.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