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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담는다

정문종 2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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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담는다
한 학자가 선사를 찾아 뵙고
"불교의 진리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차나 한 잔 드시지요."
선사는 찻잔이 넘치게
차를 따랐습니다.
"스님. 그만 하시지요.
차가 넘칩니다."
"당신은 지금 이 찻잔과
같이 가득 채워져 있소.
그러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넘쳐 흐를 뿐,
담겨지지 않을 것이요."
마주 앉은 사이로
침묵이 흘렀습니다.
두 사람은 그대로
산이 되어 버렸습니다.
=맹난자/수필가=
명상곡: 새 날

2 Comments
정문종 2007.03.31 02:32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야 한다.'
정영숙 2007.04.03 17:11  
  꼴찌에게 박수를! 꼴찌가 있어야 첫째가 빛이나니 그 모든 영광은 꼴찌에게 돌리세요. 첫째여 머리를 푹숙이고 꼴찌에게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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