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건강들 하시죠?
가을에는 걷자 / 오광수
가을에는 걷자
그냥 걷자
가을 색 유혹에 한번쯤은 못이기는 척
걷다 보면
잊고 있었던 먼먼 음성이 발밑으로 찾아와
한 걸음씩 디딜 때마다
그토록 설레게 했던 그리운 이의 목소리가 되어
세월로 닫아놓았던 가슴이 문을 연다
허전함이 기다리는 공원벤치는 보지 말자
걷다 보면
바람 뒤에 살금 따라와 팔짱을 끼는 정겨움으로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듯 그렇게 황홀했던 순간이 되어
파란 하늘에 그려진 가슴은 행복하다
가을에는 걷자
그냥 걷자
가끔씩 눈을 감고 걸으면
억새들이 부르는 손짓과
가을 색에 자지러지는 새들의 날갯짓에
더 가까이 그리운 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
오랜만에 문안 인사드립니다.
창가에 비치는 햇살 한줌에 정겨운 음악이 흐르고
숨쉬는 순간 순간 행복을 느끼며 사랑을 느끼며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에 미소 지을 수 있어 감사하고
향기로운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가을 향기 가득한 한주 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