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시인의 명복을 빌며
<기사 모음란>에서 조병화 시인이 어제 저녁에 타계하심을 알았습니다.
그 분의 작품을 다 읽진 못 했지만 참 좋아했었습니다. 향년 82세.
서울에 살면서 가끔 갑상선 재발방지를 위해서 <경희의료원>엘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조문이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조병화 제 22시집 <남남> 중에서
남남 <6>
조병화
나의 언어는 너의 대륙에 뿌려진
꽃씨
만발하여 헤아릴 수 없는 群花의 무리
한없는 공허
난 주야로 그걸 가꾸는
충실한 들지기
오, 自由여
난 네 순수한 언어, 그 꽃.
남남 <28>
조병화
널 위해서 시가 씌여질 때
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
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내릴 때
난 행복했다
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
그 말과 만나
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
시의 들판이 될 때
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너와 나의 하늘이
널 생각하는 말로 가득히 차서
그게 반짝이는 넓은 별밤이 될 때
난 행복했다.
행복을 모르는 내가
그 행복을 네게서 발견하여
어린애처럼 널 부르는 그 목소리가
바람이 되어
氣流 가득히 네게 전달이 될 때
행복했다
아, 그와 같이, 언제나
먼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는 생각으로
그날 그날을 적적히 보낼 때
虛空처럼
난 행복했다.
남남 <30>
조병화
열어도 열어도 모자라는 마음
보여도 보여도 모자라는 마음
아, 너와 나의 깊은 외로움은 너와 날 모르게 한다.
너와 나의 깊은 노여움은 너와 날 모르게한다.
너와 나의 상하기쉬운 깊은하늘은
이렇게 너와 날 모르게 한다.
오늘 그 분의 타계 소식을 읽고서 책장을 둘러보니,
<숨어서 우는 새>란 詩集이 눈에 띕니다.
숨어서 우는 새
조병화
내 영혼은
숨어서 우는 노래로 가득합니다.
내 시는
숨어서 우는 노래로 젖어 있습니다.
아, 이렇게
내 긴 생애는 숨어서 우는 노래였습니다.
<그 분의 명복을 빕니다..... !.>
그 분의 작품을 다 읽진 못 했지만 참 좋아했었습니다. 향년 82세.
서울에 살면서 가끔 갑상선 재발방지를 위해서 <경희의료원>엘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조문이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조병화 제 22시집 <남남> 중에서
남남 <6>
조병화
나의 언어는 너의 대륙에 뿌려진
꽃씨
만발하여 헤아릴 수 없는 群花의 무리
한없는 공허
난 주야로 그걸 가꾸는
충실한 들지기
오, 自由여
난 네 순수한 언어, 그 꽃.
남남 <28>
조병화
널 위해서 시가 씌여질 때
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
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내릴 때
난 행복했다
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
그 말과 만나
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
시의 들판이 될 때
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너와 나의 하늘이
널 생각하는 말로 가득히 차서
그게 반짝이는 넓은 별밤이 될 때
난 행복했다.
행복을 모르는 내가
그 행복을 네게서 발견하여
어린애처럼 널 부르는 그 목소리가
바람이 되어
氣流 가득히 네게 전달이 될 때
행복했다
아, 그와 같이, 언제나
먼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는 생각으로
그날 그날을 적적히 보낼 때
虛空처럼
난 행복했다.
남남 <30>
조병화
열어도 열어도 모자라는 마음
보여도 보여도 모자라는 마음
아, 너와 나의 깊은 외로움은 너와 날 모르게 한다.
너와 나의 깊은 노여움은 너와 날 모르게한다.
너와 나의 상하기쉬운 깊은하늘은
이렇게 너와 날 모르게 한다.
오늘 그 분의 타계 소식을 읽고서 책장을 둘러보니,
<숨어서 우는 새>란 詩集이 눈에 띕니다.
숨어서 우는 새
조병화
내 영혼은
숨어서 우는 노래로 가득합니다.
내 시는
숨어서 우는 노래로 젖어 있습니다.
아, 이렇게
내 긴 생애는 숨어서 우는 노래였습니다.
<그 분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