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로워라 가인을 생각함에
<旼映 오숙자 교수님의 창작 오페라 동방의 가인 황진이의 관람기입니다>
가고파의 고향 마산 시골에선 문화 시설물이 아무것도 없는 문화-예술의 사각지대로
불모지였기에 서울로 근무처를 이동하며 ㅡ 내 서울로 가면 연극도 실컨 보고 외국
관현악단의 연주도 시청하며 오페라도 관람하는 호사를 맘껏 부리고 누려 보리라
.........등등 ㅡ 마음에 단단히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태석님이 쓰신 사육신이 당한 고초와
박팽년가 멸족의 화에서 아들 하나를 구해내는 충복한 하인 이야기를 태(胎)의 제목
으로 보고 그 다음엔 인도 출신 로린 마젤이 지휘한 베토벤의 심포니 5번 운명교향곡을
관청함으로써 2/3 쯤의 원을 그럭 저럭 풀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니 소시민에겐
치루기에 비싼 관람료 때문에 한번도 관람하지 못한채 포원이 진 나에게도 행운이 다가
올 전조로 오숙자 본부장님의 창작 오페라 동방의 가인 황진이를 작곡자님의 배려와
호의로 어제 오늘 이틀 연달아 장충동 소재 국립극장 대극장의 1층 로이얼석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오랜 소원을 다 이룰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사설을랑 그만 접고 본론으로 들어 갑니다..........................................................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서곡이 울리고 서막이 오르자 송도 삼절의 하나인 박연폭포의
호호탕탕한 가락속에 팅기는 물방울로 빚어진 무지게를 타고 포르스름한 천의무봉
을 입은 선녀들이 하강하여 부르는 노래와 춤은 동양적인 신비를 창출하였고 황진이
를 비롯한 화담선생 양곡대감 진이와 살림을 차렸던 이사종 진이모 등 .....극중 인물
들이 총등장하여 관관객에게 선을 보이고 물러나자 시골 풍경에 흔히 있는 사건으로
바위 뒤에 숨어서 절세가인 진이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 보던 총각놈과 진이(이수경粉)
가 물러나며 잔잔이 서곡이 끝나고 서막도 끝나는데 한국의 전래풍속을 묘사하는 장
면들은 해외공연을 계획하고있는 작곡자 旼映 선생의 한국 소개의 첫 장면 입니다.
이 창작 오페라는 서막에 이어 전 3막 8장으로 짜인 그랜드 오페라의 줄거리를 다
쓸수는 없고 갈라 콘써트 형식으로 스펙터클하고 로맨틱한 몇 장면을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유일한 본격오페라의 야심작 여성 작곡가 旼映 吳淑子교수께서 의도한 대로
기생 明月이 황진이를 죽이고 詩文歌舞에 능한 해방 자주 자유의 여성선각자로서의
가인 황진이를 재탄생시켜 여성해방적이고 자주적인 몇 군데만 언급하려합니다.
황진이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 본 총각이 상사병으로 식음을 전폐하여 죽은 상여가
진이의 집앞에서 멈추는 이변에 진이가 속곳치마를 벗어 상여에 바치자 그제서야 가
야할 북망산천으로 총총히 사라집니다. 여기에 어머니의 소실살이의 아픔속의 애환
과 시집가라는 채근이 진이를 기생살이로 뭇 남자가 사랑을 애걸하며 무릅을 꿇게하
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결심과 결행이 자주 자유하는 황진이의 또 한면을 보여 줍니다.
그많은 여권운동과 여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관객중 여성은 부라보와 기립박수라도
해야 할 이 장면에서 무덤덤 하길래 "이 장면에 여성분들은 박수 보내야죠" 하고 소리
질렀다가 대본을 쓰신 보엠 최명우 선생님으로 부터 오페라 관람 에티켓에 추임세같은
것은 없다는 가르침을 가만히 일러 받았습니다. 혹시 나처럼 처음 오페라 보실 일이
있으면 " 부라보" 격려와 박수 이외의 언동은 절대 하지 마세요. 이러는 것이 오페라
관람하는 에티켓이라고 배동인 교수님께서도 나중에 충고해 주셨습니다. 오페라좌에
입문 하시는
분은 명심해 두세요. 배워서 남줍니까?
단오놀이 때 보여주는 울긋불긋한 치마저고리는 휘황하다 못해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
디다. 이에 이은 송도유수 잔치에서 양곡 소세양과 이사종과의 사랑경쟁에서 진 양곡은
이별가를 부르며 쓸쓸히 떠나고 득의 만만한 이사종은 3년은 한양의 이사종 집에서 살
고 3년은 송도의 진이 집에서 살기로 약조 -소위 6년간의 계약결혼- 합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황진이의 남에게 신세 지지않는 자긍심과 또 자립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떠나는 양곡대감의 이별가에 이어 떠나는 양곡을 위로하여 진이가 부르는
노래가 그 유명한 아리아 <곤륜산의 고운 옥을>으로 원시는 영반월(詠半月) 입니다.
誰斷昆山玉 ㅡ 곤륜산의 고운 옥을 그 누가 찍어내어
裁成織女梳 ㅡ 직녀의 얼레 빗을 만들었나
牽牛離別後 ㅡ 그리운 견우님이 떠나가신 뒤
愁擲碧空虛 ㅡ 서러워서 공중에 던져 버렸네
알콩 달콩 온갖 재미를 보며 살던 진이는 6년의 시한을 알리고 이사종과 결별하고 이미
뜻한바 있어 화담 서경덕선생 문하에 들어 학덕을 닦다가 나라에 중히 등용되는데 방해
가 된다는 판단으로 사랑하는 스승을 떠나니 이별을 서러워 한 화담이 진이를 이별하며
부르는 아리아가 아리아 중의 압권인
ㅡ 난초는 빼어나고 ㅡ 입니다 (1절만 인용)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로워라
가인을 생각함에 그리움 가이 없네
정다운 기러기들 남쪽으로 돌아가고
가을 바람 이는곳 흰 구름만 날리누나
덧없던 빈 하늘만 수색이 가득차네
청산은 어디가고 녹수 홀로 우는고야
가인은 가고 안 오리 가이없는 그리움
수학중 화담 선생이 출타중 스승의 귀가를 밖에서 기다리는 진이의 편지를 읽고 난 후
선생이 부른 노래가 우리가 아는 시조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이 오리오 만은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이 인가 하노라
화담 선생을 떠난 진이는 조용한 암자에 거처하며 이미 닦은 학식과 스스로가 깨친
품덕으로 지난 날의 방탕을 뉘우치며 후세에 경계하는 뜻으로 자신의 주검을 묻지
말고 모래밭에 버려 두어 까마귀의 밥이 되게하라 유언하니
이 얼마나 숭고한 정신이며 이 얼마나 크나큰 가르침이리오
.....................................................................................
가고파의 고향 마산 시골에선 문화 시설물이 아무것도 없는 문화-예술의 사각지대로
불모지였기에 서울로 근무처를 이동하며 ㅡ 내 서울로 가면 연극도 실컨 보고 외국
관현악단의 연주도 시청하며 오페라도 관람하는 호사를 맘껏 부리고 누려 보리라
.........등등 ㅡ 마음에 단단히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태석님이 쓰신 사육신이 당한 고초와
박팽년가 멸족의 화에서 아들 하나를 구해내는 충복한 하인 이야기를 태(胎)의 제목
으로 보고 그 다음엔 인도 출신 로린 마젤이 지휘한 베토벤의 심포니 5번 운명교향곡을
관청함으로써 2/3 쯤의 원을 그럭 저럭 풀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니 소시민에겐
치루기에 비싼 관람료 때문에 한번도 관람하지 못한채 포원이 진 나에게도 행운이 다가
올 전조로 오숙자 본부장님의 창작 오페라 동방의 가인 황진이를 작곡자님의 배려와
호의로 어제 오늘 이틀 연달아 장충동 소재 국립극장 대극장의 1층 로이얼석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오랜 소원을 다 이룰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사설을랑 그만 접고 본론으로 들어 갑니다..........................................................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서곡이 울리고 서막이 오르자 송도 삼절의 하나인 박연폭포의
호호탕탕한 가락속에 팅기는 물방울로 빚어진 무지게를 타고 포르스름한 천의무봉
을 입은 선녀들이 하강하여 부르는 노래와 춤은 동양적인 신비를 창출하였고 황진이
를 비롯한 화담선생 양곡대감 진이와 살림을 차렸던 이사종 진이모 등 .....극중 인물
들이 총등장하여 관관객에게 선을 보이고 물러나자 시골 풍경에 흔히 있는 사건으로
바위 뒤에 숨어서 절세가인 진이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 보던 총각놈과 진이(이수경粉)
가 물러나며 잔잔이 서곡이 끝나고 서막도 끝나는데 한국의 전래풍속을 묘사하는 장
면들은 해외공연을 계획하고있는 작곡자 旼映 선생의 한국 소개의 첫 장면 입니다.
이 창작 오페라는 서막에 이어 전 3막 8장으로 짜인 그랜드 오페라의 줄거리를 다
쓸수는 없고 갈라 콘써트 형식으로 스펙터클하고 로맨틱한 몇 장면을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유일한 본격오페라의 야심작 여성 작곡가 旼映 吳淑子교수께서 의도한 대로
기생 明月이 황진이를 죽이고 詩文歌舞에 능한 해방 자주 자유의 여성선각자로서의
가인 황진이를 재탄생시켜 여성해방적이고 자주적인 몇 군데만 언급하려합니다.
황진이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 본 총각이 상사병으로 식음을 전폐하여 죽은 상여가
진이의 집앞에서 멈추는 이변에 진이가 속곳치마를 벗어 상여에 바치자 그제서야 가
야할 북망산천으로 총총히 사라집니다. 여기에 어머니의 소실살이의 아픔속의 애환
과 시집가라는 채근이 진이를 기생살이로 뭇 남자가 사랑을 애걸하며 무릅을 꿇게하
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결심과 결행이 자주 자유하는 황진이의 또 한면을 보여 줍니다.
그많은 여권운동과 여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관객중 여성은 부라보와 기립박수라도
해야 할 이 장면에서 무덤덤 하길래 "이 장면에 여성분들은 박수 보내야죠" 하고 소리
질렀다가 대본을 쓰신 보엠 최명우 선생님으로 부터 오페라 관람 에티켓에 추임세같은
것은 없다는 가르침을 가만히 일러 받았습니다. 혹시 나처럼 처음 오페라 보실 일이
있으면 " 부라보" 격려와 박수 이외의 언동은 절대 하지 마세요. 이러는 것이 오페라
관람하는 에티켓이라고 배동인 교수님께서도 나중에 충고해 주셨습니다. 오페라좌에
입문 하시는
분은 명심해 두세요. 배워서 남줍니까?
단오놀이 때 보여주는 울긋불긋한 치마저고리는 휘황하다 못해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
디다. 이에 이은 송도유수 잔치에서 양곡 소세양과 이사종과의 사랑경쟁에서 진 양곡은
이별가를 부르며 쓸쓸히 떠나고 득의 만만한 이사종은 3년은 한양의 이사종 집에서 살
고 3년은 송도의 진이 집에서 살기로 약조 -소위 6년간의 계약결혼- 합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황진이의 남에게 신세 지지않는 자긍심과 또 자립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떠나는 양곡대감의 이별가에 이어 떠나는 양곡을 위로하여 진이가 부르는
노래가 그 유명한 아리아 <곤륜산의 고운 옥을>으로 원시는 영반월(詠半月) 입니다.
誰斷昆山玉 ㅡ 곤륜산의 고운 옥을 그 누가 찍어내어
裁成織女梳 ㅡ 직녀의 얼레 빗을 만들었나
牽牛離別後 ㅡ 그리운 견우님이 떠나가신 뒤
愁擲碧空虛 ㅡ 서러워서 공중에 던져 버렸네
알콩 달콩 온갖 재미를 보며 살던 진이는 6년의 시한을 알리고 이사종과 결별하고 이미
뜻한바 있어 화담 서경덕선생 문하에 들어 학덕을 닦다가 나라에 중히 등용되는데 방해
가 된다는 판단으로 사랑하는 스승을 떠나니 이별을 서러워 한 화담이 진이를 이별하며
부르는 아리아가 아리아 중의 압권인
ㅡ 난초는 빼어나고 ㅡ 입니다 (1절만 인용)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로워라
가인을 생각함에 그리움 가이 없네
정다운 기러기들 남쪽으로 돌아가고
가을 바람 이는곳 흰 구름만 날리누나
덧없던 빈 하늘만 수색이 가득차네
청산은 어디가고 녹수 홀로 우는고야
가인은 가고 안 오리 가이없는 그리움
수학중 화담 선생이 출타중 스승의 귀가를 밖에서 기다리는 진이의 편지를 읽고 난 후
선생이 부른 노래가 우리가 아는 시조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이 오리오 만은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이 인가 하노라
화담 선생을 떠난 진이는 조용한 암자에 거처하며 이미 닦은 학식과 스스로가 깨친
품덕으로 지난 날의 방탕을 뉘우치며 후세에 경계하는 뜻으로 자신의 주검을 묻지
말고 모래밭에 버려 두어 까마귀의 밥이 되게하라 유언하니
이 얼마나 숭고한 정신이며 이 얼마나 크나큰 가르침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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