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아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책상 위에 놓여진 이 책을 힐끔 보면서 난 한결같이, "상아를 도대체 어떻게 먹었다는 거야" 하면서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어느 날 큰아이가 "엄마 상아가 아니고 싱아야" 하고 일러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책을 집어들었다. "세상에 정말 싱아네! 아구 반가워라! 얼마 만에 싱아란 말을 들어보나!"
봄에, 뒷동산에 오르면 다른 어느 것보다 싱아를 먼저 찾는다.
시골에서 자란 그 시절의 아이들은 대개가 달리 군것질거리가 별로 없는 터라, 산에서 나는 싱아나 길섶의 삐루기, 통통 살오른 버들강아지 등은 아주 좋은 간식거리였다.
그 중에서도 숲 속 응지에서 자라고 있는 싱아는 줄기가 굵으면서도 매우 연하여, 껍질을 벗겨 한 토막 입에 넣으면 새콤한 그 맛이 요즘의 오렌지 맛에 비할까???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각기 다른지라, 싱아 라고 우리 시골에서 부르던 이름 그대로를 듣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마침 전철을 타고 외출을 해야겠기에 그 책을 들고나섰다.
눈물이 나오도록 그립고 정겨운 모습에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복해했다.
어린 시절, 그때는 혼자서도 곧잘 산에 올랐다.
우선, 숨겨진 나만의 장소에서 싱아를 한아름 꺾어 다듬고, 다시 이리 저리 둘러보면 영락없이 무덤 가 에 잔뜩 우거진 싱아를 만난다.
한참을 망설이다 큰 맘 먹고 접근한다.
누구의 무덤인진 모르지만 꼭 무덤 속 주인에게 절을 올리고,(그래야 싱아 꺾는 것을 허락해주신다고 믿고 있었음) 두려운 마음을 억누르며, 재게, 손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아주 재게 싱아를 꺾어들고는, 다듬지도 못하고 줄행랑을 놓는다.
한참을 뛰고서야 비로소 가쁜 숨을 몰아쉬며, 두 다리 뻗고 앉아 잎을 떼 내고 가지런히 다듬는다.
토실한 싱아 한아름과 때마침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의 소근거림에 한없이 행복해하며 산을 내려온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두 가지 잊지 못할 추억이 있으리라.
내게는, 싱아를 한아름 꺾어들고 개선 장군처럼 집으로 돌아오던 일이 참으로 소중한 추억이다.
언제 들어도 싱아란 이름은 나를 가벼운 흥분으로 몰아넣는다. 입안 가득 침이 고이면서--
이제 곧 봄이 오고, 고향 뒷산엔 싱아가 지천으로 널려 있겠지!
요즈음엔 별로 환영받지도 못하던데---
내라도 가서 다 꺾어 올까나???
너무 많으면 그 옛날처럼 치마폭에 담아오지!!!
책상 위에 놓여진 이 책을 힐끔 보면서 난 한결같이, "상아를 도대체 어떻게 먹었다는 거야" 하면서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어느 날 큰아이가 "엄마 상아가 아니고 싱아야" 하고 일러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책을 집어들었다. "세상에 정말 싱아네! 아구 반가워라! 얼마 만에 싱아란 말을 들어보나!"
봄에, 뒷동산에 오르면 다른 어느 것보다 싱아를 먼저 찾는다.
시골에서 자란 그 시절의 아이들은 대개가 달리 군것질거리가 별로 없는 터라, 산에서 나는 싱아나 길섶의 삐루기, 통통 살오른 버들강아지 등은 아주 좋은 간식거리였다.
그 중에서도 숲 속 응지에서 자라고 있는 싱아는 줄기가 굵으면서도 매우 연하여, 껍질을 벗겨 한 토막 입에 넣으면 새콤한 그 맛이 요즘의 오렌지 맛에 비할까???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각기 다른지라, 싱아 라고 우리 시골에서 부르던 이름 그대로를 듣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마침 전철을 타고 외출을 해야겠기에 그 책을 들고나섰다.
눈물이 나오도록 그립고 정겨운 모습에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복해했다.
어린 시절, 그때는 혼자서도 곧잘 산에 올랐다.
우선, 숨겨진 나만의 장소에서 싱아를 한아름 꺾어 다듬고, 다시 이리 저리 둘러보면 영락없이 무덤 가 에 잔뜩 우거진 싱아를 만난다.
한참을 망설이다 큰 맘 먹고 접근한다.
누구의 무덤인진 모르지만 꼭 무덤 속 주인에게 절을 올리고,(그래야 싱아 꺾는 것을 허락해주신다고 믿고 있었음) 두려운 마음을 억누르며, 재게, 손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아주 재게 싱아를 꺾어들고는, 다듬지도 못하고 줄행랑을 놓는다.
한참을 뛰고서야 비로소 가쁜 숨을 몰아쉬며, 두 다리 뻗고 앉아 잎을 떼 내고 가지런히 다듬는다.
토실한 싱아 한아름과 때마침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의 소근거림에 한없이 행복해하며 산을 내려온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두 가지 잊지 못할 추억이 있으리라.
내게는, 싱아를 한아름 꺾어들고 개선 장군처럼 집으로 돌아오던 일이 참으로 소중한 추억이다.
언제 들어도 싱아란 이름은 나를 가벼운 흥분으로 몰아넣는다. 입안 가득 침이 고이면서--
이제 곧 봄이 오고, 고향 뒷산엔 싱아가 지천으로 널려 있겠지!
요즈음엔 별로 환영받지도 못하던데---
내라도 가서 다 꺾어 올까나???
너무 많으면 그 옛날처럼 치마폭에 담아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