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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이름

임현빈 2 1270
나의 마지막 이름 / 현빈



내가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날이 온다면
당신보다 꼭 하루만 더 있고 싶어
그대 눈물 보지 않고
그대 몸을 씻겨줄 수 있을테니


내가 모든 기억을 잃어 버리는 날이 온다면
당신 모습이라도 남기고 싶어
그 생각으로도 남은 날들이
행복할 수 있을테니


내가 소유한 모든 걸 잃는 날이 와도
당신만 곁에 있다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난 아무것도 잃을게 없을테니


내 마음이 흐르는 시간처럼
옮겨가야 하는 날이 온다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을 향해서 가고 싶어


내 마지막은
오직 한 사람
그대 이름을 부르는 것이야.
2 Comments
꽃구름피는언덕 2003.10.13 10:05  
  임선생님!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시로 오셨군요.
저도 누군가에 마지막 이름이고 싶습니다.
임선생님의 마지막 이름이신 그분은 모든것을 다가진 행복한 사람이겠군요.
진정한 사랑을 생각하게 해주는 시, 감동입니다.
자주자주 이 자리를 빛내주세요. 좋은가을 되시구요.
음악친구 2003.10.14 11:18  
  지금 내 곁에 있는 이가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람이길 바라듯이
그에게도 내가 마지막 사람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

잘 감상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