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 알음으로
우리 교회에 노래 잘하시는 젊은 전도사님이 오셨다.
늦게 시작했지만 정식으로 성악공부를 한 바리톤이었다.
군산 출신이라 해서 어느 날 왕짱돌을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때 마침 왕짱돌 최영님이 송년모임에 데뷰(?)를 했고
내친 김에 전북모임도 결성하며 군산이 마구 뜨고 있을 즈음이었다.
고개를 갸웃했다.
전주 MBC가곡제에서 대상 받은 사람 소식은 들었다고 했다.
모두 노래라면 일가견이 있어 같은 지역에 살다보면
안면은 없어도 소식은 듣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서 그분이 갑자기 물었다.
그 군산에 노래 잘하는 분 성함이 누구였지요?
아, 최영님이라 했는데요...
또 고개가 갸웃이다. 아닌데, 두 글자는 맞는데...
그분은 지금 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데
나이 좀 든 신입생 한 분이 아주 목소리 좋은 분이고 군산 출신이라 했다.
며칠 후 유랑인에게 양노님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그분에게 그 신입생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양노라고...
빙고!!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아는 사람도 아닌데 !
공연히 반가워서 맞아요 맞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어쩐지 그럴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학교 중창단 멤버로 새로 영입했는데 얼마나 잘하는지
중창단의 소리가 훨씬 살아났다고 한다.
그 분이 우리 내마노에도 가끔 들어오신다고 나도 아는 척을 좀 했다.
알음 알음이 그렇게 해서 연결되는 게 신기했다.
내마노는 참 재미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