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묶어놓고
한번쯤 나로부터 도망하고 싶어라
항상 이맞춰 빈 틈 없어야 하는 나
흠도 티도 없이 완벽해야 하는 나
이 나로부터 멀리 도망하여
저 그리운 산 그리운 바다하고
아무렇게나 하룻밤 자고 싶어라
뒷문은 없는 것이다
오 끝끝내 어둑하고 호젓한 뒷문은 없는 것이냐
마음따라 야생의 꽃나무 하나 심을 수 없는
내 이성과 양심의 명령뿐이
훤한 삶의 앞마당
인간이 뭐냐고 때때로 항의하는 나는
이로부터 한 번쯤 도망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것이 되었으면 싶어라
- 청화(스님) -
항상 이맞춰 빈 틈 없어야 하는 나
흠도 티도 없이 완벽해야 하는 나
이 나로부터 멀리 도망하여
저 그리운 산 그리운 바다하고
아무렇게나 하룻밤 자고 싶어라
뒷문은 없는 것이다
오 끝끝내 어둑하고 호젓한 뒷문은 없는 것이냐
마음따라 야생의 꽃나무 하나 심을 수 없는
내 이성과 양심의 명령뿐이
훤한 삶의 앞마당
인간이 뭐냐고 때때로 항의하는 나는
이로부터 한 번쯤 도망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것이 되었으면 싶어라
- 청화(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