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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윤이

단암 2 870
《부윤이》

벙글어진 입가를 따라
꽃봉오리 피어날 때
보듬은 가슴은 벅차오르고
팔에 힘이 절로 간다

앙증맞은 발사대로
뜨거운 물대포를 쏘고도
내 품에 안긴 작은 우주는
아랑곳없이 웃기만 한다.

수시로 옮겨가는 희로애락에
햇살에 눈부시고 아지랑이 가물거리다
천둥과 벼락이 친 뒤
거친 비 내리고 무지개 뜨면서
산들바람 분다

2005. 9. 2  왕 아빠

2 Comments
바다 2005.09.08 19:25  
  그 모습 그 마음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하나의 우주가 생성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부윤이 씨리즈를 계속 보고 싶네요
산처녀 2005.09.08 20:50  
  부윤이의 웃음에 우주가 들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