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에 비온 날 장미숙 (61.♡.156.37) 회원문단 2 883 2005.08.11 16:27 연지에 비온 날 - 장미숙 물이라고 제 모습 없을까 추적추적 쏟아놓는 푸념 받아 주지 않는 연잎 위에 더욱 곧게 서는 자세를 보라 물이라고 자존심 없을까 갈라 놓으려 애를 써도 저희끼리 기어코 한데 뭉치는 뚝심을 보라 길들이기에 따라 물에도 뼈가 있고 생각이 있건만 호수에 흔들려 뼈도 없고 생각도 잠기어 물먹는 솜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