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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

꽃구름언덕 2 1052
구구구 산비둘기 소리 들으며
여린 돌나물의
푸른 목을 잘라
바구니에 담아 정답게 바라본다

정갈한 물김치 담아
밥상에 올리려고
말간 생명을 자르는 어미의 마음을
아이들은 알까?

초록이 짙은 세련된 돌나물
쓰임이 고마운듯
햇볕에 잠이든다
하얀 아카시아 세줄기
바구니위에 헌화한다

2 Comments
정영숙 2007.05.25 08:39  
  정갈한 물김치 생각이 납니다. 나도 돌나무 잘라서 올려고 했는데 바구니가 없어서--- 말간 생명을 자르는 어미의 마음을 아이들은 알까? 그 시어가  식물을 꺽을때 자를때 느끼는 아픔인데 어찌합니까. 창조주가 인간을 그렇게 해서 먹고 살아라 했으니깐요. 솔직담백한 시라서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기섭 2007.06.03 23:38  
  정말 파란 생명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잘라오고
한 입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파란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 주는 너.
내년에는 너의 보금자리 그대로 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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