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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조의 멋 /

바 위 0 754


    가을 맑은 날 /  정완영 /오홍주 곡 /테너 이영화


필시 무슨 언약이 있기라도 한가보다
산자락 강자락이 비단필을 서로 펼쳐
서로들 눈이 부시어 눈 못뜨고 섰나보다.

산넘어 산마을 그 언덕 너머 어느 분교
그 마을 잔칫날 같은 운동횟날 갎채같은
그 무슨 자지러진 일 세상에는 있나보다.

평생에 편지 한 장 써 본일이 없다던 너
꽃씨같은 사연을 받아 봉지지어 온 걸 봐도
천지에 귓속 이야기 저자라도 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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