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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에게

호수나무 1 910
[모란에게]



그건
그렇게 열고 서 있는게 아니야

노오란 암술
나 같으면
진 붉은 꽃잎 다물어 감추고
초록잎으로
속치마 겉치마 덮고 또 덮어

그냥 아무 일도 아닌 척
벌 나비도 눈치 못 채게
시침떼고 서 있을걸
돌담 아래서

그러다 그러다
농익어 뜨거우면
저녁 바람 휘이 불 때
얼른 내려놓을걸
아무도
안 볼때
1 Comments
달마 2004.06.16 06:51  
  님이여...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정말 아무도 안 볼때...
고운 시 모란이 깜짝 놀랬겠습니다...!

건안 건필 건심 이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