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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사람을 보았다

호수나무 2 856
[오늘 그 사람을 보았다]

해는 큰 산맥에 걸려있고
화진포는 온통 붉었다.

호숫가를 돌아오던 산책길
먼 지역 번호판을 단 승용차 옆에서
귀밑머리 흰 남자가 노을을 보고 있었다.
오래된 일기장 속의 낯익은 편지
해당화 향내가 숨을 막았다.

화진포 노을
사는 동안 그리운 것이 그것뿐이었으랴
침묵도 추억이리라
저무는 모퉁이 길을 그저 돌아 나왔다.

                                    [2006 계간 시현실 여름호]
2 Comments
바 위 2006.07.21 21:39  
  오랜만 이십니다...

시의 소요가
이런거라 알려주심 고맙습니다...


말없는 말의 깊이 이리도 깊은줄은

거기 서 동화되려 찾아온 맘 보여좋다

언제나 연출은 무언극  만사형관 아닐까
꽃구름언덕 2006.07.24 00:00  
  여전히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호수나무님의
시 감사합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쓰시는 시마다 기억되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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