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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산처녀 1 824
일출

    조성례

동트기 전의 후포 앞 바다

뜨는 해 보려고

설레는 가슴으로 시린 눈 반은 감고

날 새다 보니

부지런한 바다가 먼저 깨여 부른다

수채화처럼 펼쳐진  수평선에

감나무를 심었는지

붉은 홍시가 빨갛게 덧칠을 한다

나는 넋 나간 한 점 갈매기의 혼령 되어

잠시 火口로 빨려 든다

태양이 솟자 , 숙면에서 깨어난 바다는

넉넉한 어머니의 젖가슴 같이 풍만하고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은

천지를 진동하는 기상으로 온 지구가 붉다

나는 홍시에서 흐르는 붉은 물감으로

마음에 희망을 받아 그리며

해변의 모래밭에 발자국만 남긴 채 ,

다시 일상의 나로 돌아 선다



1 Comments
바 위 2006.12.25 12:54  
  언재나 ~
사랑은 애뜻함을

일러주신 당신은
천사 아니면 악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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