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솔방의 산책로에서
숲 사이에 그런대로 폭이 있는 小路가 어디론지 뻗어 있습니다.
길 한쪽은 산등성이로 치솟아 오르는 오르막 경사지에 수풀이 우거져있고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며 청정한 소나무들이 제법 가지런한 모습으로
빽빽하게 서있습니다.
길 다른 쪽은 내리막으로 골짜기를 향하여 경사를 이루며
잡목과 덩굴식물, 그리고 온갖 종류의 수풀이 우거져 있어 길이 좁아질 때는
길에 드리워진 작은 나뭇가지를 손으로 들어올리며 걸어가야 합니다.
아침 안개를 뚫고 햇빛이 비치면 길 이편과 저편으로 잇대어 자아놓은 거미줄에
맺힌 미세한 이슬방울들이 하얗게 빛나고 고추잠자리들이 방향도 없이 바로 눈앞에서
저공비행을 하는 바람에 간간이 걸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인적이 드물어서 길 가운데엔 잡초가 무성합니다. 밤새 잔뜩 내려앉은 이슬이 발목을 적십니다.
하얀 개망초꽃, 노란 달맞이꽃, 그리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잡목에 핀 분홍빛 솜털 같은 꽃들도
또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풀벌레 소리, 매미울음소리가 서로 다투어 요란합니다.
나무들은 조용히 서있는데 어디서 문득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속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무성히 우거진 덤불숲들이 일제히 흔들립니다.
길가에 핀 개망초도 달맞이꽃도 그리고 이름모를 들꽃들도 따라서 하늘거리기 시작합니다.
나비 한 마리 날아들더니 한동안 내 앞에서 나풀거리며 길라잡이 노릇을 하다
문득 덤불 숲 사이로 가버립니다.
햇빛은 수풀 사이로 비껴들어 아직 걷히지 않은 안개와 어우러져 프리즘을 통해 보듯
눈이 부셔 꿈처럼 몽환적입니다.
이 길에서 사람은 아무래도 침입자 아닌가 싶습니다.
풀과 나무와 덤불, 그리고 나비와 꽃, 풀벌레와 매미, 햇빛과 안개와 바람...
그것들의 세상인데 아무래도 나는 속절없는 방해꾼 같기만 합니다.
언제 한 번 꼭 걸어보고 싶던 숲으로 난 길을 나는 그렇게 걸었습니다.
방해꾼 같은 조심스러운 심정으로 그러나 그 아름다운 정경에 황홀해하며,
벌레소리에 결코 조용하지 않지만 어딘지 마음을 비우게 만드는 寂寥를 깊숙이 맛보며,
놀라운 생명력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들 가운데 나 또한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그들과 잠시라도 하나 될 수 있었다는 느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숲길을 걸을 때 나는 어쩐지 그 숲의 보이지 않는 생명들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 안개처럼 물방울이 서린 거미줄을 건드릴 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좁은 길에서 뚫고 나가듯 덤불숲을 헤칠 때도 가지 하나라도 다칠 새라 조심했습니다.
잡초도 밟기 미안해 흙을 골라 걸었습니다.
숲에서는 아마 많이 겸허해지는 모양입니다.
문득 언제까지나 이렇게 가볍고 맑은 심경으로 살고 싶어졌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길 한쪽은 산등성이로 치솟아 오르는 오르막 경사지에 수풀이 우거져있고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며 청정한 소나무들이 제법 가지런한 모습으로
빽빽하게 서있습니다.
길 다른 쪽은 내리막으로 골짜기를 향하여 경사를 이루며
잡목과 덩굴식물, 그리고 온갖 종류의 수풀이 우거져 있어 길이 좁아질 때는
길에 드리워진 작은 나뭇가지를 손으로 들어올리며 걸어가야 합니다.
아침 안개를 뚫고 햇빛이 비치면 길 이편과 저편으로 잇대어 자아놓은 거미줄에
맺힌 미세한 이슬방울들이 하얗게 빛나고 고추잠자리들이 방향도 없이 바로 눈앞에서
저공비행을 하는 바람에 간간이 걸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인적이 드물어서 길 가운데엔 잡초가 무성합니다. 밤새 잔뜩 내려앉은 이슬이 발목을 적십니다.
하얀 개망초꽃, 노란 달맞이꽃, 그리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잡목에 핀 분홍빛 솜털 같은 꽃들도
또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풀벌레 소리, 매미울음소리가 서로 다투어 요란합니다.
나무들은 조용히 서있는데 어디서 문득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속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무성히 우거진 덤불숲들이 일제히 흔들립니다.
길가에 핀 개망초도 달맞이꽃도 그리고 이름모를 들꽃들도 따라서 하늘거리기 시작합니다.
나비 한 마리 날아들더니 한동안 내 앞에서 나풀거리며 길라잡이 노릇을 하다
문득 덤불 숲 사이로 가버립니다.
햇빛은 수풀 사이로 비껴들어 아직 걷히지 않은 안개와 어우러져 프리즘을 통해 보듯
눈이 부셔 꿈처럼 몽환적입니다.
이 길에서 사람은 아무래도 침입자 아닌가 싶습니다.
풀과 나무와 덤불, 그리고 나비와 꽃, 풀벌레와 매미, 햇빛과 안개와 바람...
그것들의 세상인데 아무래도 나는 속절없는 방해꾼 같기만 합니다.
언제 한 번 꼭 걸어보고 싶던 숲으로 난 길을 나는 그렇게 걸었습니다.
방해꾼 같은 조심스러운 심정으로 그러나 그 아름다운 정경에 황홀해하며,
벌레소리에 결코 조용하지 않지만 어딘지 마음을 비우게 만드는 寂寥를 깊숙이 맛보며,
놀라운 생명력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들 가운데 나 또한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그들과 잠시라도 하나 될 수 있었다는 느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숲길을 걸을 때 나는 어쩐지 그 숲의 보이지 않는 생명들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 안개처럼 물방울이 서린 거미줄을 건드릴 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좁은 길에서 뚫고 나가듯 덤불숲을 헤칠 때도 가지 하나라도 다칠 새라 조심했습니다.
잡초도 밟기 미안해 흙을 골라 걸었습니다.
숲에서는 아마 많이 겸허해지는 모양입니다.
문득 언제까지나 이렇게 가볍고 맑은 심경으로 살고 싶어졌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