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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불이 났네

송문헌 1 1081
올봄도 군자산에 봉화 불을 피워 올리네
어쩌나, 어찌하나 해거름 산날맹이 휘돌아
매방재 능선 따라 환장하게 진달래 꽃불을
질러대는데 이 일을 어쩔거나 어찌할거나
나물캐는 처녀 앙가슴에도 꽃불이 났다네

숫처녀 가슴가득 톡톡 터지는 꽃물은 또 몇
날을 두고 내안의 강물 흘러 보내야 하는가
얼마나 흘러야 내 속의 어둠을 씻어 내려나
슬프디 슬픈 저 능선 꽃불을 또 어찌 끌거나
산풀꽃 물소리 날 견디어 낼 재간이 없다네



1 Comments
바다 2004.05.04 19:56  
  봄산에 꽃불은 시간이 흐르면 꺼지는데
 나물캐는 처녀 앙가슴에 피는 꽃불은 아무도 못끄겠네요
바로 그것이 사랑의 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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