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내 사랑은
박재삼(朴在森)
한 빛 황토재 바라 종일 그대 기다리다
타는 내 얼굴 여울 아래 가라앉는
가야금 저무는 가락 그도 떨고 있고나
몸으로, 사내 장부가 몸으로 우는 밤은
부연 들기름 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만 갈래
여울 바닥에는 잠 안자는 조약돌을
날새면 하나 건져 햇볕에 비춰주리라
가다간 불에도 대어 눈물 적셔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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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이다.
내 어릴적 이 시인의
"현혹(眩惑)"이니,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이니, "춘향이 마음"들을 읽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슴 저려 했던가
그러나 이제 시인은 멀리 가고 이승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