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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그 젓갈처럼 칼칼한

사은 0 960
썩지 않는 가난은 늘 상 젓갈처럼
세월로 발효되어
그 칼칼한 맛 배어나는데,
가난할수록 견고해지는 세상
이제 봄볕에 녹고 녹아
오늘은 황홀하게 꽃으로 피어나것다.
가난해서 가벼운 생(生)
강물처럼 흘러
설움도 깊어지면 약이 되는지
나는 수도승처럼 한없이 가벼워진다.
썩지 않는 가난,
그 칼칼한 맛 인생에 배어
누가 한 입 맛볼 양이면
그 숙성된 칼칼한 맛 살아나것다.

젓갈처럼 익어 가는 나의 생(生)이여!








2004년 3월 31일 늘 푸른 제주에서 김광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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