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명시 : 이규보 작 바 위 (210.♡.198.113) 자유게시 5 775 2007.10.18 13:18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 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 긴칼 차고 멀리 날 때에는 외로운 나그네 마음이더니 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 맑게 갠 절 북쪽 시내엔 구름이 흩어지고 달 지는 성 서쪽 대숲에는 안개가 깊구려. 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 옛 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속에서 잦아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