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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ng 일기- 산막골 숲 속

agonykim 0 1373
장안동 산막골을 향해 달립니다.
  진행 방향 양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산,
  오월의 신록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산막골의 백미, 요양원 사람들의 숲속 쉼터인가요?
  막다른 산골 조용한 공터에 서면, 사방 푸른 세상에 가운데로 빠끔히 하늘만 보이고,
  서있는 사람에게서 조차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좀 허전하네요. 4월과는 좀 다른 풍경입니다.



          < 빈 꽃자리>

 
    嚴冬 긴 터널 지나

    벚나무 가지 끝

    환한 불꽃 타오른다고

    마음 설렐 틈도 잠시.

 

    여우비 내리고

    심술바람 산등성이 하나 넘는 사이

    어린아이 같던 꽃

    소리 없는

    落
    |
    花.


    빈 꽃자리.
 
    마음 한편은 늘 시린 虛空이다.

                              (2009.5.3)
 

    *** 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요?

          곱던 꽃, 가뭇없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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