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곡교실을 마치고
마포체육문화회관은 사전 답사하신 분들 덕에 어렵지 않게 찾아졌다. 눈이 부실 정도의 신록이 푸르름을 만끽하고 있었음을 새삼 느낀다. 나오기를 잘했다 싶다. 장소도 바뀌고 날짜도 바뀌고 어떻게 결석의 채근을 받지 않고 넘어갈까 만을 열심히 궁리했었는 데, 병구를 이끌고 오실 윤교생 님을 생각하니 부질없는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집에 제일 먼저 저자의 싸인을 받는 행운도 따랐으니..
7시 15분전, 강하라 님이 기다릴 만한 벤치 여기저기를 도라 보았지만 그미는 보이질 않는다. 내가 먼저 왔으려니 하고 뜨거운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지나기까지 기다렸지만 면식있는 분들이 아니 뵈니 어쩌랴. 먼발치로 가곡교실을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는 지킬 님을 보고 자리를 뜨며 못나눈 대화에 아쉬움을 가지고 가곡교실이 열릴 소공연장으로 가니 벌써들 오시는 손님을 맞을 준비로 내마노 합창단 단원들이 부산을 떨었다. 감자떡에, 한편에선 성주 참외를 썰고, 물을 끓인다.
반가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숙자 교수님이 아닌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니다. 분위기만 그분 모습이었다. 정덕기 교수님이랑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분이 오늘의 초대 손님 작시자 오사라 님이심을 알았다.
님은 말씀하신다. 마음 안에는 영원히 살아있고, 끊임없이 샘솟는 샘이 있고 그것을 깨닫기 위해 아침이면 어김없이 명상 속에 빠져드신단다. 여기서 ‘길어 올린 샘물은 뿌리가 되고 가지가 되고 잎이 되고 꽃의 향기 되어 춤을 춘다’고 하신다.
곡을 만드신 정덕기 교수님께서는 작곡은 영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수학적이고, 억양에 신경을 쓰고, 시의 내용에 슬픔이나 기쁨이 듬뿍 들어야하는 요건이 되었을 때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신다. 그 예로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제 13곡 그림자(doppelganger)를 드셨다. 우리 노래나 외국 곡 번역에는 강 박자 자리에 뜻 없는 관형사가 자리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 탄생한 곡이 ‘내 마음의 정원’이라니 얼마나 멋들어진 작품이랴.
‘옛 그리움’의 작시자 고진숙 님은 이 곡은 전에 지인에게 의뢰하여 노래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현대 음악에 가까운 감이 있어 세인이 불러줄 지가 의심스럽던 터에 윤교생 님을 만나 새롭게 태여 나게 되었단다.
지난 4월 가곡교실에서 부른 ‘산에서 부르는 노래’의 배경을 당시 시간이 없어 말씀 못하셨다며 소시적 경북 영천군 고경면의 어느 약수터에 들렀다가 산에 올라 본 몸 씻는 산비들기며 상상해본 사향노루며 그 후에 다시 산에 올라 이 들이 다 떠난 허전함에 '병인 양 밀려오는 그리움‘으로 표현했어야만 하는 심경을 들려 주셨다.
많은 곡이 빠르게 불려 젔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들로 요즈음 한창 시끄러운 선거유세 방송에 상처 입은 귀를 달랠 수가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니였다. 스피커 볼륨있는 데로 키우고 유세한 분들에게 나는 표 안 찍을 것을 공표합니다.
시인님들의 자작시 낭송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다음을 기약해본다.
지난 달에도 악보에 오타가 있었는 데, 이번 달에도 오타가 있어 바로 잡아야겠다. 내 마음의 정원 중 ‘길러’ 올리는 샘물은 ‘길어’로, 진행자는 소프라노 윤교생이 아니라 내 마음의 노래 합창단 지휘자로 바로 잡아야겠다.
어느 분이 나서서 내 마음의노래 선정 애창 가곡 선곡집의 정오표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7시 15분전, 강하라 님이 기다릴 만한 벤치 여기저기를 도라 보았지만 그미는 보이질 않는다. 내가 먼저 왔으려니 하고 뜨거운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지나기까지 기다렸지만 면식있는 분들이 아니 뵈니 어쩌랴. 먼발치로 가곡교실을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는 지킬 님을 보고 자리를 뜨며 못나눈 대화에 아쉬움을 가지고 가곡교실이 열릴 소공연장으로 가니 벌써들 오시는 손님을 맞을 준비로 내마노 합창단 단원들이 부산을 떨었다. 감자떡에, 한편에선 성주 참외를 썰고, 물을 끓인다.
반가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숙자 교수님이 아닌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아니다. 분위기만 그분 모습이었다. 정덕기 교수님이랑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분이 오늘의 초대 손님 작시자 오사라 님이심을 알았다.
님은 말씀하신다. 마음 안에는 영원히 살아있고, 끊임없이 샘솟는 샘이 있고 그것을 깨닫기 위해 아침이면 어김없이 명상 속에 빠져드신단다. 여기서 ‘길어 올린 샘물은 뿌리가 되고 가지가 되고 잎이 되고 꽃의 향기 되어 춤을 춘다’고 하신다.
곡을 만드신 정덕기 교수님께서는 작곡은 영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수학적이고, 억양에 신경을 쓰고, 시의 내용에 슬픔이나 기쁨이 듬뿍 들어야하는 요건이 되었을 때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신다. 그 예로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제 13곡 그림자(doppelganger)를 드셨다. 우리 노래나 외국 곡 번역에는 강 박자 자리에 뜻 없는 관형사가 자리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 탄생한 곡이 ‘내 마음의 정원’이라니 얼마나 멋들어진 작품이랴.
‘옛 그리움’의 작시자 고진숙 님은 이 곡은 전에 지인에게 의뢰하여 노래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현대 음악에 가까운 감이 있어 세인이 불러줄 지가 의심스럽던 터에 윤교생 님을 만나 새롭게 태여 나게 되었단다.
지난 4월 가곡교실에서 부른 ‘산에서 부르는 노래’의 배경을 당시 시간이 없어 말씀 못하셨다며 소시적 경북 영천군 고경면의 어느 약수터에 들렀다가 산에 올라 본 몸 씻는 산비들기며 상상해본 사향노루며 그 후에 다시 산에 올라 이 들이 다 떠난 허전함에 '병인 양 밀려오는 그리움‘으로 표현했어야만 하는 심경을 들려 주셨다.
많은 곡이 빠르게 불려 젔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들로 요즈음 한창 시끄러운 선거유세 방송에 상처 입은 귀를 달랠 수가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니였다. 스피커 볼륨있는 데로 키우고 유세한 분들에게 나는 표 안 찍을 것을 공표합니다.
시인님들의 자작시 낭송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다음을 기약해본다.
지난 달에도 악보에 오타가 있었는 데, 이번 달에도 오타가 있어 바로 잡아야겠다. 내 마음의 정원 중 ‘길러’ 올리는 샘물은 ‘길어’로, 진행자는 소프라노 윤교생이 아니라 내 마음의 노래 합창단 지휘자로 바로 잡아야겠다.
어느 분이 나서서 내 마음의노래 선정 애창 가곡 선곡집의 정오표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